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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삼성SDI 해고된 여성 노동자들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일가를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다.
 민주노동당과 삼성SDI 해고된 여성 노동자들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일가를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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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구속하라는 함성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앞에서도 울려퍼졌다.

민주노동당과 '금속노조 울산지부 삼성SDI 하이비트 여성 해고자 일동' 관계자 20여 명은 26일 오후 리움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상그룹 이건희 일가가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이건희 일가를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관장으로 있는 리움미술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건 이날 오전 있었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제기동 성당에서 연 4차 '양심고백' 기자회견에서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빙모인 박현주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며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홍라희 관장은 한국 미술계 파워 1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비정규적으로 근무하다 1년 전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김경연씨는 "주야 맞교대로 12시간 일하는 노동자에게 연봉 1800만원 주는 것도 아까워 정리해고 당한 여성 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불법 로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고가의 미술품까지 구입한 이건희 일가는 여성 해고 노동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말했다.

김인식 민주노동당 서울시 중구지역위원장도 "동네 슈퍼에서 몇 천 원짜리 물건을 훔쳐도 바로 법의 심판을 받는 세상"이라며 "김 변호사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희 일가는 이 땅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며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국민들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돈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그들을 법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서민들은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움미술관은 휴관일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미술관 관계자들 몇몇은 밖으로 나와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했다. 이들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시작 전 작은 실랑이를 벌였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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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건희, #홍라희, #민주노동당,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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