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로비젼

영화 속에는 근거가 있는 실제 상황이나, 믿거나 말거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구의 상황들이 늘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1시간 30분여 동안 전개되는 영화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고, 영화의 구성에 박진감을 넣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웅본색>과 같은 홍콩영화에서는 양쪽에 권총을 들고 몸을 날리며 적들을 향해 총을 쏘는데, 실제로는 전문가들도 양손으로 총을 쏠 경우 총의 반동 때문에 다리를 고정하고 서서만이 총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목을 졸라 죽이는 장면에서도 극 중에서 보면 몇 초 만에 상대방을 죽이지만 실제로는 3∼5분간은 목을 조르고 있어야 심장의 박동이 멈춘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세브란스>에서 '사지절단 잔혹 코미디'라는 주제에 걸맞은 실제 의학적 근거를 둔 장면들이 등장하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람은 머리가 잘려도 2∼3분간은 의식이 살아있다"는 대사와 함께 그 끔찍한 상황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 현실적으로 그러한 잔인한 상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피 튀기는 잔혹함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영화 <세브란스>는 제목의 의미대로 절단, 분리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심코 내뱉은 말과 아무 생각 없는 행동에 주인공들은 이유도 모른 채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방법이 하나같이 신체의 일부가 '절단'되는 참혹한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영화에서 고든은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야생동물을 잡는 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당한다. 이를 본 동료는 절단된 다리를 버스 안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러한 영화 속 장면은 진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실제로 절단사고가 난 경우 절단부위를 깨끗한 상태로 냉장 보관하여 근육이 있는 부분은 6시간 내, 근육이 없는 부분은 24시간 이내에 봉합수술을 하면 접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냉동보관은 금물이라는 것.


또 영화에서 해리스가 "머리가 잘려나가도 2, 3분은 생각할 수 있다"라며 마리 앙뚜아네뜨도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뒤 자신의 분리된 몸을 실제로 보았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역시 머리가 절단되어 자신의 몸을 바라본 채 죽음을 맞게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역시도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것.


이처럼 실제로 잔혹한 의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 <세브란스>는 초호화 포상휴가를 떠난 국제적 무기회사 직원들이 기대와 달리 깊은 숲 고립된 폐가에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그들이 나눈 엉뚱한 상상들이 끔찍한 죽음의 현실이 되어간다는 사지절단 잔혹 코미디.


7명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이 모두 그들의 말과 행동에 이유가 있고, 죽음 또한 모두 의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것이어서 그 잔혹함 또한 더욱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세브란스>는 올가을에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2007.11.15 11:02 ⓒ 2007 OhmyNews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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