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BRI@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임영희(47)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편의점을 운영한지 겨우 4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바뀐 아르바이트생만 해도 10명이 넘기 때문.

모두 불미스러운 일이 적발돼 스스로 그만두거나 해고당했다.

"학생들의 손버릇이 이렇게 나쁜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재고 조사를 하며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알게 된 임씨는 CCTV를 돌려본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믿었던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껌이나 초콜릿 등을 심심찮게 집어먹고 담배를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포스기(계산대)의 돈을 주머니에 아무렇지 않게 넣기도 했다.

▲ 'CCTV 작동 중'이란 글자가 무색하기만 하다.
ⓒ 이명희
"한 번은 제 근무시간인 아침에 출근했어요. 그런데 가게 문이 잠긴 거예요."

놀란 임씨는 서둘러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CCTV를 본 후,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포스기의 돈을 훔쳐 달아나 생긴 일임을 알게 되었다.

임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모든 것이 계획된 범죄였다는 것. 그 학생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핸드폰이 없다며 이력서에도 연락처를 쓰지 않았다. 그나마 이력서에 기재돼 있던 집 전화번호도 거짓이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아 보이고 일도 정말 열심히 하던 학생이라 마침 월급을 올려주려 했던 참인데, 정말 배신감이 많이 들었죠. 그땐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걱정이 많다는 전상구씨.
ⓒ 이명희
의정부시 녹양동에 있는 한 편의점도 얼마 전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피해를 봤다. 평소 얌전하게만 보였던 여대생이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주인이 설마 8~9시간 분량의 CCTV를 다 돌려볼까 생각하겠지만, 저는 틈틈이 돌려봅니다. 그러지 않으면 경영주가 자릴 비웠을 때 매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전상구씨, 42)

그날도 습관처럼 CCTV를 보던 전씨는 문제의 여학생의 범행 장면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그 이전 CCTV를 모두 돌려 꼼꼼히 봤다. 피해액이 무려 150만원이었다. 그 여학생이 훔친 것은 주로 상품권이었다. 다행히도 학생이 잘못을 시인하고 훔친 액수를 변상해 일이 커지지는 않았다.

40대 중년남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씨는 학생들이 자주 말썽을 부리자 40대 남성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했다. 하지만 이 남자의 행태는 더 심했다.

술에 취한 손님이 깜빡하고 물건을 가져가지 않으면 손님에게 아무 말 않고 자신이 그것을 챙기고, 물건 값을 두 번 내는 손님에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챙기기 일쑤였다.

또한 손님을 서서 맞이해야 하는데도 이 사람은 포스기 앞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기도 했고, 심지어는 거기서 밥을 먹기까지 했다. 담배와 돈을 훔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임씨는 CCTV를 보여주며 잘못을 지적했지만, 그 남자는 적반하장이었다. 그러더니 월급을 안 주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욕설을 뱉고 편의점을 나갔다.

"학생들은 그래도 잘못이라도 인정하는데, 비슷한 또래의 사람을 고용하니 주인과 맞먹으려 하더군요. 더 힘들어서 이젠 나이 많은 사람은 쓰지 않아요."

대책은 없는 걸까

▲ 이렇게 성실한 아르바이트생만 있었으면 좋으련만.
ⓒ 이명희
범죄를 저지르고 협박까지 당한 임씨. 하지만 그 40대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액수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무엇보다 경찰서에 자주 드나들면서 조서를 꾸미려면 업무에도 방해가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가게인데, 동네를 시끄럽게 해서 이미지 안 좋은 가게가 되는 것도 싫었고요."

실제 이런 이유로 많은 경영주들이 법적조치를 하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GS편의점의 박금남씨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후 이력서에 기재된 연락처가 제대로 된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박씨는 아르바이트생의 부모와 통화해, 부모도 자녀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아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생을 믿을 수 없어 CCTV를 통해 감시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돈은 그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다. 정직한 근무를 한 후 받는 월급만이 웃음과 보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미래교육, 융합교육, 인공지능교육, 지속가능개발교육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