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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소낙비로(jinaiou) 2020.12.09 23:25 조회 : 2102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그건 다른 사람 얘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다.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들에 매번 이런 갈등이 일어난다면 정말 줏대 없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줏대 없는 사람이 되지 않는 법은 무엇일까. 그건 내 생각이 ‘선’이란 생각을 지워야 한다. 그렇지만 차선과 차악을 선택해낼 수 있는 분별력은 있다고 믿는다. 내 생각이 절대 선은 절대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과 판단을 주저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진영 논리에 휩싸일 생각은 없지만, 진영 논리를 피할 생각도 없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윤석열 징계위가 열린다. 나는 여기에 판단을 주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의 가족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70차례 이상의 넘는 압수수색을 한 사람이다. 소환없이 무리한 기소를 했으며, 재판장에서 검사들 임의대로 표창장 위조 시범을 보이는 우스꽝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이런 것들만 보더라도 그가 진실된 정의의 사도인처럼 묘사하는 언론에 치를 떨게 만들었다. 진보진영의 언론조차도 실망스런 뉴스를 매우 자주 내보냈다. 그의 말, 아니 검찰의 편을 든 기자들의 심정은 뭘까. 저널리즘은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자기 밥벌이 하기 바쁜 사람들일 것이다. 매일 한꼭지 이상의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저널리즘을 지키기 힘든 탓일까. 그런데 오마이뉴스를 보자. 솔직히 기사가 길어서 오마이뉴스 기사를 자주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보통 진보언론 규모의 1/5수준의 인력으로 알고 있다.

그런 오마이뉴스 기자들조차도 할당량의 기사는 없고, 조급증을 보인 기사들은 소수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렇다면 오마이뉴스보다 규모가 큰 진보언론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진보언론의 선구자(한겨례, 경향)로서 본연의 역할을 법조팀 기자에게 맡기는 그런 불상사가 데크스의 동의 없이 이뤄졌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더 밉다. 진보언론은 나이가 들면서 타협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진보언론은 이미 생명력을 잃었다. 검찰개혁을 바라는 다수의 국민들을 소리를 외면할 수 있는 용기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그건 자본일 것이다. 권력일 것이다. 그 자본과 권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보언론이라면 기꺼이 사양하겠다. 제발 포털에서 기사를 클릭했을 때 언론사보고 창을 닫아버리는 일은 정말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최소한의 소망을 가져본다.

첨 부 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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