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재가입인사]역시 오마이뉴스..!
리안(moviekjh) 2014.02.24 14:27 조회 : 4489

안녕하세요. 지난 7주 동안 오마이뉴스 인턴기자를 했습니다. 김종훈입니다.
아침 6시 30분 평소처럼 눈을 떴는데... '아 오늘 출근 안해도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색하고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강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는 의미겠죠.

마지막날 선배가 말해주더라고요.
"10만인 클럽 덕분에 오마이뉴스가 굴러간다고..."
처음엔 뭔소리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마이뉴스가 삼성에 당당하고, 권력에 제 목소리 낼 수 있는 건 결국 10만인 클럽 때문이더라고요.
다른 언론사는 광고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마이뉴스 인턴을 마치면서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역시 작은 힘이지만 보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오늘 10만인 클럽에 다시 돌아온 이유입니다.
작년인가요. 재작년인가요. 반년정도 가입했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거리를 뒀었거든요.
하지만 커피 한 잔 덜 먹고, 우리사회에 오마이 다운 목소리 내는 오마이를 보고 싶습니다.
저도 시민기자로 그 역할을 할 거고요. 고맙습니다. 오마이뉴스. 계속 응원할게요.

아래는 제 블로그에 올린 오마이뉴스 인턴 후기입니다.
담담히 정리해 봤습니다.
http://blog.ohmynews.com/rian0605/51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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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은메달 따고 나면 이런 기분이겠죠?

뭔가 허탈하고 아쉬운데 한편으론 대견한...



오마이뉴스 인턴을 마쳤습니다. 지난 22일 새벽 4시, 동기들과 합정동에서 마지막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고요. 주말 내내 정말 미친 듯이 잠만 잤습니다. 어느새 일요일 밤이 되어버렸네요.



지난 7주 가장 하고 싶었던 일, 푹자는 거였어요. 동기 중 한 명은 "눈 떴을 때 24일 아침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긴장과 피곤, 압박의 연속이었어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요? 할 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릴 게요. 그날 12월 그때로 돌아가 "다시 지원할 거니?"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말할 겁니다. "네"



오마이뉴스 인턴. 채용공고 워딩처럼 '뽕 맞은 거' 맞습니다. 한 마디로 뽕 맞은 시간이었어요. 엄청나게 욕먹다가도 내 이름 석 자 걸린 기사 하나 보면 엄청 뿌듯합니다. 그 글이 우리 사회 (긍정적으로) 움직이는데 약간이나마 도움 줬다는 생각들면 더 큰 힘이 나고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지원부터 참 망설였습니다. 적잖은 나이 때문에요. 오마이뉴스 역대 인턴 중 최고령이라 하더라고요. 대학생도 아니었고, 다른 영역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왔습니다.



면접 때도 그 부분을 많이 묻더라고요. "대학생 인턴인데... 대학 졸업한지 8년이 넘은 친구가 왜 지원했냐?"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다른 일 하다 오마이뉴스 덕에 글 쓰게 됐고, 더 배워보고 싶고 더 좋은 글 쓰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고. 참고로 모든 인턴이 그렇지만. 저도 시민기자 출신입니다. 지원요건 자체가 시민기자만 가능해요.



시민기자 때 쓴 기사에 대해서도 많이 질문 주셨어요. “지금까지 어떤 기사를 썼고, 왜 이리 연성 기사가 많냐?” 솔직히 저도 연성이나 미담 기사 말고 좀 더 임팩트 있는 글 써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민기자라는 굴레가 저를 많이 구속하더라고요. “그 벽을 뛰어 넘고 싶어 지원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고요. 그런데 이 생각은 인턴기자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핑계에 불과하더라고요. 정말로 현장에서 부딪히는 시민기자들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무튼 면접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뽑았다. 잘 할 수 있냐?”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됐어요. 오마이뉴스 인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로요. 상상도 못할 많은 일들.



구체적인 과정은 딱히 말씀드리지 않을 게요. 너무 길고 많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써줄 것 믿어요. 다만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고 깨지고 느껴야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인턴) 기자다움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당당하게 성실하게 반짝이게 열심히 할 것 기대하고 있어요. 선배들은 그렇게 만들어 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요. 엄청 빡세요.



그리고 누구나 아시겠지만 기획안 전쟁입니다. 선배는 첫날부터 “기획으로 이미 80%의 성패가 갈린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맞더라고요. 기획안이 좋은 기사를 만듭니다. 이 부분은 사회부 기준으로 말씀드릴 게요. 하루에 두 번 기획안을 제출합니다. 압박이 장난 아니에요. 오전 9시와 오후 4~5시 경.



기사를 쓰면서도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정리해야 됩니다. 기자들이 수첩에 계속 뭔가를 생각날 때마다 적잖아요. 저는 왜 그런가 했어요. 그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거든요. 계속 머리를 움직여야합니다. 나중에 쥐어짜내고 짜내다 정 안되면 '오늘의 역사'까지 보게 돼요. 이날은 무슨 일이 있었나.. 각종 토론 게시판도 꼼꼼히 보게 됩니다.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진짜 기획안 전쟁입니다.



또 특별한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회부 교육 기간 후 국회에서 있었고, 다시 사회부로 돌아왔습니다. 국회는 출근 자체가 참 감동적이에요. 기자실이며,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회현장. 김한길, 안철수, 심상정, 정청래, 김태흠 티비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질문하고 인터뷰하고. 신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국회의 높은 벽에 뭔가 안타깝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개혁을 기대해야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이때 스트레이트 기사 쓰는 법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대로 못써서 혼도 많이 났고요. 3주간의 국회 생활을 마치고 정문을 빠져나오는데. 동기랑 함께 걸으면 말했습니다. “아쉽죠?”, “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치열하지 못했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사회부,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이템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고요. 굵직굵직한 사건도 많았어요. 이석기를 필두로 김용판 권은희. 그래도 사건의 중심에서 현장을 직접 뛰어다닐 수 있음이 고마웠습니다. 내가 쓴 기사와 다른 신문사는 어떻게 썼나 비교해 볼 수도 있었고요.



마지막 주. 정말 공 많이 들였습니다. 진짜 쥐어짜고 쏟아내야 합니다. 1주일이란 시간동안 한 편의 기사를 쓰는 일이거든요. 하루짜리 기사만 쓰다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니 뭔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72시간 체험기를 썼습니다.



아이템 정하는데 3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뭘 해야할까 엄청 고민했고, 고민해서 올린 아이템은 킬 당하고. 지난한 과정입니다. 결국 동기들과 주말에 만나 논의도 해보고 주변에 물어도 본 다음 고르고 고른 아이템 두개를 최종 후보로 냈습니다. 그 중 하나를 팀장님과 논의 후 정했고요.



귀한 시간이었어요. 기사 한 편을 위해 이렇게 시간이 주어짐이 고마웠습니다. 잠시 없던 여유도 생겼고요. 하지만 더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썼습니다. 체험기란 이름의 인턴들 마지막 기사를.



쓰고 보니 엄청 기네요. 줄인다고 줄였는데. 이제 정리해야겠죠?


오마이뉴스 인턴, 정말 기회를 많이 줍니다. 내 이름 석자 걸린 기사가 탑기사를 장식하기도 해요. 시민기자 때 탑에 걸린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에요. 단언컨대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큽니다. (그렇다고 절대 단점이 없진 않아요.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알 거예요. 글을 쓰는 즐거움. 오마이뉴스는 확실히 있습니다.



끝으로 오마이뉴스의 가장 좋은 점은 조직 문화예요. 특히 선후배 간의 격이 덜합니다. 물론 100여명 넘는 직원들이 부딪히다 보니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이해안가는 부분도 있고요. 그럼에도 오연호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팀장님들 그리고 선배들. 진짜 격이 없어요. 어느 신문사 대표가 인턴들과 밖에서 커피 마시며 가감 없이 이야기 듣겠어요. 심지어 대표님 카드까지 빌려줬습니다. 저녁 먹으라고~!



오마이뉴스. 참 멋진 곳입니다. 그래서 은메달 딴 것 같아요.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 스스로 고생했다는 대견함. 고마운 7주였습니다. 함께한 동기들, 선배들, 한 분 한 분 이름 거명해서 말씀드려야하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수료증 멘트 죽입니다.



"배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열정과 도전을 기억하겠습니다.이곳에서 배운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바랍니다."



오마이뉴스 답습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이털남 시즌 3도 많이 들어보세요. 역시 오마이뉴스답습니다. 건필하세요.

첨 부 파 일

DSC04017.JPG (3.95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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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이 (gptmd37) | 2014.02.24 15:09:04
저도 2년 전,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끝나자마자 원고료로 10만인클럽에 가입했었는데요. 제가 잠시나마 몸 담았던 곳이기도 하고, 가까이서 이곳이 어떻게 열심히 굴러가는지 보았고, 그래서 10만인클럽까지 마음을 내게 되었습니다. 같은 마음이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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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minifat) | 2014.02.24 18:07:46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오마이뉴스 인턴하면서 많은 걸 느끼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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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숙 (phs) | 2014.02.25 11:17:42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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