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게시판

10만인클럽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보고]'특종'은 했지만 '광고'는 끊겼습니다...
황방열(hby) 2014.02.14 14:36 조회 : 8760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통일·국방팀장 황방열입니다. 10만인클럽 여러분께 ‘낭보’와 함께 첫 인사드립니다.

사회팀장 시절인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진행한 ‘헌법위의 이마트’(http://bit.ly/1eVLW4d) 특종 기획기사가 오늘(14일) 한국기자상(취재보도부문)을 받았습니다. 한국기자협회가 2013년을 결산하면서 주는 상인데요, 저는 후배들 상 받는데 숟가락 하나 얹은 격입니다. 그런데 ‘자랑질’ 좀 하라는 주문을 받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벌써 20개월 전이네요. 2012년 7월 팀원인 최지용 기자로부터 노조 관련자 및 직원 사찰, 상시 해고 프로그램 운영, 담당 분야 공무원 관리, 하도급 상황 등에 대한 이마트 내부 자료를 갖고 있는 사람을 접촉한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보다 4개월 전인 3월경에 최초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곡절을 겪은 뒤에 최초 제보 시점부터 따지면 9개월여 만인 12월 초에 파일만 8천개가 넘은 방대한 자료를 결국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생활하면서 꽤 많이 무뎌졌음에도 분노가 치미는 대목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태일 평전>이 발견된 것을 문제 삼아 단기계약직 직원을 해고하고, 직원 여자 친구의 외부 노조 활동까지 파악했다는 내용을 접하고는 뒷목까지 뻣뻣해졌습니다.

대통령 선거 막바지부터 최 기자가 자료검색을 시작했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병한, 박소희 기자를 투입해 ‘특별취재팀’을 만들었습니다. 또 자료가 많은 기사이기에 편집국 아트디렉터 역할을 하고 있는 고정미 차장이 그래픽 작업을 맡았습니다. 그전에 이미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인 권영국 변호사에게 전체자료를 넘겨 법률자문을 요청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처음부터 오마이뉴스와 함께 한 민주당 노웅래·장하나 의원과 권영국 변호사 등은 사안이 심각하고, 회사 차원의 조직적 행위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내부 자료가 나왔기 때문에 다른 매체에도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최대한 공론화시켜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지상파와 중앙일간지를 비롯한 대부분 매체에 자료가 공유됐고, 굵직굵직한 기사들이 나갔습니다. 때로는 저희가 자제하고 있던 내용을 타 매체가 ‘단독’이라는 딱지를 붙여 내보내서 우리가 ‘물을 먹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타 매체들은 대부분 ‘노조 탄압 문제’에 집중을 했는데, 저희는 그와 함께 하도급 문제도 파고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회사의 대국민사과, 노조 인정, 해고자 복직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로 직접고용 명령이 내려진 하도급 직원 1만여명과 전문판매사원 2천여 등 1만3천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오마이뉴스가 주력한 하도급 문제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소득불평등과 교육양극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상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겪게되는 우리 사회의 핵심 갈등 사안들의 밑바탕에는 800만명을 넘어선 비정규직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문제 해결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나마 보탰다는 것에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두달여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신세계-이마트 광고와 협찬도 중단됐습니다. 현재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8천여명의 10만인클럽 회원들의 존재는 일선에 있는 저희에게 ‘100만 대군’에 버금가는 든든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에 일반 기업체를 다녔던 적이 있는데요, 이마트 기사들을 다루면서 ‘계속 그 회사를 다녀서 차장, 부장 쯤 됐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한창 중간 관리자로 바쁘게 뛰는 일반 기업체의 제 친구들도 떠올랐습니다.

이마트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비켜갔지만 최병렬 전 대표 등 5명이 기소됐는데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들이 재판을 받게 된 것은 결코 마음 편한 일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번 사건이 한국 유통업계 1위 업체인 이마트가 더 발전하고, 이마트 직원들이 더 행복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0만인클럽 나도동참 http://omn.kr/5g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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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거친남자 (friday76) | 2014.02.15 17:05:43
축하드립니다. 더욱더 발전하는 오마이뉴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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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cacer56) | 2014.02.16 21:48:09
축하드립니다.^^ 계속 좋은 기사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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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ro0420) | 2014.02.17 17:20:25
다시한번 10만인클럽회원으로써 긍지를 느낌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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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원 (ca7206) | 2014.02.21 19:05:24
괜스리어깨가으쓱해지는걸요....진정한기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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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덕달 (lie4love) | 2014.03.03 16:19:08
힘든 취재였을텐데 너무 수고하신거 같고 다행히 좋은 결말로 마무리된것 같아 같이 기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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