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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의 ‘모바일 콘텐츠 낚시’에 걸려든 언론사들
    I T 2015. 5. 7. 11:25


    네이버가 최근 ‘포스트’라는 모바일용 블로그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네이버 블로그’를 두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네이버의 모바일 전략부재는 곧 네이버 위기론으로 부각됐고, 부랴부랴 네이버는 잘나간다는 서비스들을 모방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PC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한 ‘카드형뉴스’가 뜨고, ‘해쉬태그’를 이용한 콘텐츠 큐레이터가 인기를 끌자 네이버 역시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이들이 만들어 낸 것이 ‘포스트’와 ‘폴라’ 정돕니다. 포스트는 앞서 이야기 했듯 모바일 버전 블로그. 폴라는 인스타그램을 모방한 사진 블로그입니다. 해쉬태그를 이용해 자신의 관심사를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죠.


    그런데 이용자들이 신규서비스인 ‘포스트’를 잘 활용하지 않습니다. 이미 기존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가 많은데다 모바일 콘텐츠를 만드는데 익숙치 않기 때문이죠. 또 ‘포스트’에는 광고 역시 붙이질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이용률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런 네이버에게 언론사라는 콘텐츠 생산 집단이 눈에 들어왔을 겁니다. 네이버는 포스트를 운영하면 네이버 모바일 메인페이지에 노출을 시키고 있고 이 자리가 탐난 언론사들은 너도나도 신규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 포스트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아웃링크로 타사 사이트로 빠져나가는 트래픽과 유저들이 아쉬웠을 거고, 결국 모바일에서 만큼은 네이버에서만 돌도록 모든 콘텐츠를 네이버 서버에 저장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언론사들의 네이버 메인노출 욕심을 이용해 네이버는 공짜로 콘텐츠를 야금야금 자신의 서버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은 당장의 트래픽은 버리더라도 메인노출이라는 매력에 경쟁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섰고 네이버는 콘텐츠 비용 한 푼 없이 공짜로 이들 기사를 받아 씁니다. 물론 언론사들도 포스트를 이용해 자사 영상을 올리거나 링크를 넣어 트래픽을 늘려보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을 이용해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풀고 있는거죠. 언론사들은 PC에서 뉴스의 무료화를 불러온 네이버 뉴스제공에 이어 모바일에서는 생산하는 뉴스 외에 네이버에 맞는 모바일 콘텐츠까지 스스로 제작해주고 있는 꼴입니다. 언론사들의 네이버 의존도는 언제쯤 사라질까요? 아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자 스스로 언론사 사이트를 찾아와 뉴스를 볼 만큼 경쟁력있는 기사들이 있지 않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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