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싸우듯이 2편] 이제 곧 아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먹고 살죠

"금속노조, 민주노총에서 다른 또 사업장에서 연대를 해서 투쟁기금도 주시고 쌀, 김치, 라면, 커피 이런 거를 후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아, 우리는 혼자가 아니구나 같이 이렇게 모든 노동자 같이 하면은 이길 수 있겠다. 좀 많이 든든했어요."

2020년 10월 해고된 노동자 팽정민씨가 외로운 시간을 버틸 수 있던 힘은 다름 아닌 '연대'.

10년 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로 시작된 수많은 연대의 힘은 이제 '위장폐업'에 맞서 싸우는 대우버스로 이어진다. 노동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 안는 '슬픔이 슬픔을 위로하는 방식'에 관하여.

*************************************************************

대우버스 노동자들의 합창과 퍼포먼스 그리고 일상 생활의 일부는 <투쟁사업장과 함께하는 새로운 집회문화 만들기 프로젝트 '현장에 피는 들꽃'>의 촬영 영상을 공유받아 사용했습니다.

대우버스 투쟁과 연대하기 위한 '현장의 피는 들꽃' 프로젝트의 영상 결과물인 2편의 작품은 1월 셋째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

35년을 미뤄온 '이기적' 복직 투쟁을 시작하는 한진중공업 용접공, 김진숙. 그는 오래된 해고 시절을 회상하지만 어딘지 현재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과 다를 바 없다.

함께 싸웠던 이들이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심지어 대통령이 되었지만 노동자들은 죄다 비정규직이 되는 시대, 2020년 오늘. 김진숙은 '내가 싸우듯이' 여전하게 투쟁하는 이들의 입을 통해 말한다. "나의 복직은 시대의 복직"이라고.

<내가 싸우듯이> 1편은 20대에 막 해고를 당한 이들을 만난다. 억울함과 여러 유혹을 딛고 어떻게 투쟁을 시작하고 견뎌가고 있는지 묻는다.

2편은 한창 일을 해야 하는 30, 40대 시기를 복직투쟁으로 오롯이 보낸 이들의 얘기를 듣는다. 단식과 고공농성까지 마다하지 않은 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어떤 상흔이 남았는가.

3편은 끝내 복직을 이뤄내거나 이룰 수 없는 이들을 만난다. 복직은 했으나 현장에 남은 문제를 마주한 이와 복직할 공장마저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는 김진숙의 35년 해고 투쟁과 겹친다. 그들은 각자 김진숙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이 작업을 한 김정근 감독은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 등을 만들었다.

| 2021.01.19 14:30

댓글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