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해고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 여전히 부당합니까?”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원로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올해 12월 31일 정년을 앞둔 김진숙 위원은 “연애편지 한 통 써보지 못하고 저의 20대는 갔고 대공분실에서, 경찰서 강력계에서, 감옥의 징벌방에서, 짓이겨진 몸뚱어리를 붙잡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청춘이 가고, 항소 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어제 저녁을 함께 먹었던 동지들의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인데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어디서 자라고 있는 걸까요?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요?”라고 반문하며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성호 | 2020.10.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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