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방해한 황전원 "박근혜 7시간에 나도 충격"

4년이나 걸렸다. 성역처럼 여겨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일부 확인되기까지 걸린 시간. 그사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진실을 알기 위해 부모로서 가족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쉽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나 유가족을 모독하고, 죽음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근혜 청와대가 있었다.

이러한 흐름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기 구성원들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박근혜 정권은 주도적으로 특조위 규모를 축소하고 예산을 삭감하며 특조위 활동을 저지했다. 자유한국당 추천을 받고 특조위에 입성한 위원들은 특조위 내부에서 활동을 먼저 방해하기도 했다. 그 중심이 비상임 위원(후반기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황전원 위원이다.

황 위원이 1기 특조위 활동을 하며 보인 행보는 한마디로 괴상했다. 지난 2015~2016년 1기 특조위 활동 당시 건건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건 예삿일이었다. 특히 세월호 특조위 설립준비단 해체를 주장해 세월호 가족들로부터 큰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선 후보 시절 공보특보를 맡았던 황 위원은 20대 총선 때 경남 김해을 출마를 결정하면서 1기 특조위원에서 제명되기도 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그를 국가공무원법 위반·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제는 이런 인물을, 자유한국당은 지난 2월 9일 2기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다시 한번 추천했다. 이날 특별조사위원회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 황 위원에 대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더욱 반발했던 이유다.

황 위원은 일단 유가족들의 반발에 ‘유감’이라는 말을 써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고발해 진행 중인 검찰 조사에 대해 “사법처리 결과가 나오면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황전원 위원은 유가족들의 지속적인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퇴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끝까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황 위원 스스로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황 위원에 대한 사퇴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취재 및 편집 : 김종훈 / 촬영 : 정교진 정현덕)

ⓒ김종훈 | 2018.03.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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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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