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승패 떠난 단일팀 첫 응원 "눈물" "감동" "행복"

"코리아 힘내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 여자 아이스하키 스위스전이 열린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미 표가 매진되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천 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목청껏 단일팀을 응원했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한반도기와 푸른색 막대 풍선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생중계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내자 체육관은 더 달아올랐다.

단일팀과 세계 랭링 6위의 강호 스위스와의 골 차이는 점점 벌어졌지만, 응원단은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기 결과보다 남북 단일팀이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털모자를 머리에 쓰고 단일팀을 응원한 홍성현(39.남.강원 원주)씨는 "이 순간이 영광스럽다.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딸과 함께 강릉으로 올라와 응원전을 펼친 주순옥 완산골지역아동센터장은 "단일팀으로 큰 성과를 거둔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에서 온 동갑내기 친구들인 양지은(27.여)씨와 조성덕(여)씨, 이은지(27.여)씨도 "남북이 하나의 팀이 돼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승패를 떠나 한마음으로 응원한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많은 분들히 함께 응원한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얘기했다.

우상호·유은혜·진선미·기동민·남인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시민들과 함께 체육관 바닥에 앉아 단일팀을 응원했다. 우상호 의원은 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달 전만 해도 전쟁 위기에 있던 한반도였는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화합의 무대를 만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 걸음씩 평화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과 관련, "미국과 협의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겠지만, 문 대통령도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라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남북공동응원단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리는 오는 12일과 14일에도 대규모 거리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2.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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