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경환 "호남에서 국민의당 관두라고 한다"

"DJ가 DJP연합을 해도 DJ가 우리의 노선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과연 안 대표에게 그게 있냐."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외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정치공학으로 표를 얻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와 같이 꼬집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최 의원은 30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지금 통합 논의는 중도개혁 노선이 아니라 보수노선으로 가고 있다"며 "중도개혁의 깃발은 사라지고 보수회귀 본능만 꿈틀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 북구을이 지역구인 그는 호남 민심의 악화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국민의당이 우경화, 보수화 되는 모습만 보여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도개혁을 바라는 호남 여론이 아주 악화되고 있다. 우리 당의 기반인 호남 여론은 한 마디로 '국민의당이 이렇게 해서는 희망이 없다', 심하게는 '국민의당 그만 둬라'라고 얘기도 한다. 안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 심각하게 문제 제기하고 있다."

그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지지율 2위 정당이 될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 "19대 대선에서 안 대표가 21%의 득표율을 얻은 것은 호남이 30%를 줬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어디서 20%를 얻을 것이냐"고 되물었다.

"적어도 호남에서 30~40%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 호남 지지율은 정체성 문제 등으로 인해 계속 빠지고 있다. 호남의원도 23명 중 20명이 통합에 반대한다고 한다. 점점 안 대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물었다. (지지율을) '대구에서 얻겠다는 겁니까, 부산에서 얻겠다는 겁니까'라고."

이어 최 의원은 "대구나 충청지역에서 통합하면 수도권에서 환경이 나아지지 않겠냐는 사람이 있는데 수도권에서 출향 호남인의 지지가 빠질 경우 큰 시너지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과거처럼 두 개가 합쳐져서 표가 된다는 정치공학의 시대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현, 윤영일, 이용주, 이용호, 장정숙, 정인화 등 당내 초선 의원 9명과 함께 '구당을 위한 초선모임'에서 활동 중인 최 의원은 "정책연대는 바른정당과도 할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할 수 있다,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가 통합의 매개체가 되면 안 된다"며 "통합을 추진하려는 시도나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오마이TV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7.11.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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