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진 17] “실은 엄마아빠가 하고싶은 말은 ‘내 새끼 너무 보고싶고 그립다'”

24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 무대에 오른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씨는 "(세월호) 영상에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했던 아이가 제 아들"이라면서 아들 김군을 향한 편지를 읽었다. 김 씨는 "동혁아 우리는 괜찮아, 우리는 엄마아빠라서, 또 많은 국민들께서 눈물과 격려로 함께하기 때문에 괜찮아"라면서 "엄마아빠는 더 이상 울고만 있지 않기로 했어, 4·16특별법을 꼭 제정해서 그날의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게 할 것이라 약속해"라고 말했다.

차분하게 편지를 읽어가던 김성실씨는 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을 하다가 결국 흐느끼고 말았다. 그는 "동혁아 그래도, 그래도 실은 모든 엄마아빠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 새끼가 너무 보고싶고 그립다'는 것이다, 단원고 2학년 모든 예쁘고 착했던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라며 편지 낭독을 마쳤다.

이어 무대에 오른 단원고 2학년 3반 고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라며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가족들의 뜻을 반영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서명운동도 계속하고 광화문과 국회도 계속 지킬 것이다. 단식도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전날인 23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박 2일 대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행진 둘째 날인 이날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해 국회와 서울역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석했다. 추모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행진을 광화문광장까지 이어나가려고 했으나 경찰들의 차벽에 가로 막혔다.

오마이TV는 유가족들의 행진 전체를 생중계했으며, 이 동영상은 단원고 2학년 4반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의 편지 낭독과 단원고 2학년 3반 고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의 발언 전체를 담고 있다.

ⓒ오마이TV | 2014.07.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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