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 "내 머릿속 온도는 백도… 나 살고 싶어요" 세월호 가족대책위 미공개 동영상 공개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나 무섭다 진짜. 나 이거 어떻게하냐. 아, 나 무서워. 나, 나, 나, 나 살고 싶어요. 아, 진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가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협군의 미공개 핸드폰 촬영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오전 9시 10분경부터 촬영된 영상 속 김 군은 배가 기우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상황 보이죠? 지금 물이 찼어요. 배가 잠기고 있거든요? 배가 잠기고 있어요. 잠기고 있어요. 지금 잠기고 있습니다."

대피 지시가 아닌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에 김 군은 어이없다는 듯이 반응합니다.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10분 동안 여기서 버티랍니다."

김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친구들과 객실 안에서 해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아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해경이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나 살고 싶어요. 진짜로."

그러나 복도에 화장실 물이 흐를 정도로 배가 기운 상황에서도 해경이 오지 않자 김 군의 목소리가 다급해집니다.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아씨 나 개무섭습니다, 지금. 나 이거, 이거, 이거(구명조끼) 입고 있어요, 지금! 나 무섭다고! 아니, 구조대가 오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냐고요! 지금 구조대가 와도 300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어른들한테 보여줄 거라며 김 군은 랩을 통해 세월호 선원들을 원망합니다.

[안산 단원고 2-6 고 김동협군] "우리가 출발 예정 시간 6시 30분, 우리가 출발한 시간 8시. 이런 시발. 니들이 그따구로 이 배를 운전? 지금 배는 85도, 내 머릿속 온도는 지금 100도!"

영상은 김 군의 노래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김 군은 6분 분량의 동영상을 남긴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가족대책위는 희생 학생들이 촬영한 영상을 추가로 공개할 것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편집 - 최인성 기자/ 영상 제공 -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 2014.07.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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