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숙 세월호 희생 학생 유가족] "말로는 슬프다. 죄송하다. 최선을 다 하겠다 하고 돌아서서 유불리를 계산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이, 희생된 가족들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어젯밤 국회에서 쪽잠까지 자며 여야의 세월호 국정조사계획서 합의를 기다렸던 희생 학생 유가족들이 오늘(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조특위의 성역없는 증인채택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정혜숙 세월호 희생 학생 유가족]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래야만 다시는 세월호 침몰과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은 안전한 나라가 되기 때문에."

또한 이들은 여야 원내대표를 세월호의 선장에 비유하며 여야의 당리당략과 책임부재를 비판했습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여당 원내대표는 밤새 기다린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지방에 일이 있다고 떠났고, 야당 원내대표는 이러한 여당 원내대표를 본인이 양해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두 대표의 행동이 세월호 선장과 1등 항해사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이어 이들은 '특위 가동 전 주요 증인을 명시하면 안 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반박하며 증인은 물론 조사대상과 자료공개 등을 여야가 사전 합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우리 아이들 관행 때문에 죽었습니다. 좋은 관행이면 모르겠는데 온갖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관행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갔습니다. 관행을 핑계로 일을 꼬이게 만드는 대답을 들을 때 화가 났습니다."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 김장수 전 안보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전 증인 채택 합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은 어제 국회의원실을 돌며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다가 겪은 황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진짜 유족이 맞냐고 물어보고... 서명을 했다가 화이트로 지우는 일도 있었습니다."

증인채택과 국조특위 가동 전에는 국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유가족들은 성역없는 진상조사를 눈물로 호소했지만, 유세장마다 '안전'을 외치고 있는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김윤상 기자)

ⓒ김윤상 | 2014.05.28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