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버스' 체험 김상곤 "'앉아가는 아침'으로 교통혁신"

오늘(3일) 아침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는 광역버스 안. 앉을 자리가 없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승객들 사이에 손잡이를 잡고 서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최근 '앉아가는 아침' 공약을 발표한 김 전 교육감은 도민들과 함께 복잡한 평일 버스 출근길을 체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앉아가는 아침'은 공공버스와 전세버스를 출퇴근 시간에 집중 투입해 도민들이 편하게 앉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의 교통정책입니다.

실제로 자리에 앉은 버스 승객들은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으며 쉬고 있었지만, 김 전 교육감을 포함한 서서 가는 승객들은 손잡히를 단단히 잡은 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기자] "앉아서 가는 분들은 자면서 책을 읽으면서 가고 있는데..."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서서 가는 경우들에는 서서 가는 동안 피곤해서 아침에 가서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머리도 맑지 않은 경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어드리는 게 경기도의 역할이고 또 성남시를 비롯한 시에서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기자] "안 힘드세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괜찮습니다. 앉아 가시는 분들이 편안히 가는 모습을 보면 서서 가면서는 '나도 앉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

분당에서부터 한참을 서 있다가 버스가 서울 도심에 진입할 때쯤 자리에 앉은 한 승객은 김 전 교육감에게 서서 출근하는 고충을 토로하며 '앉아가는 아침' 공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젊고 건강한 분이라도 오래 서서 다니면 피곤하기도 하고 그럴 텐데. 회사 가서는 좀 어떻게 하세요?"

[김지환(35) / 경기 분당] "버스를 서서 타고 왔을 때는 진짜 하루가 너무 힘들 거든요. 좋은 교통수단에 대한 대책들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그래서 제가 정책으로 모든 분들이 앉아 갈 수 있도록 버스도 투입하고 노선도 조정하려고 합니다. 저는 앉아가는 아침이라는 타이틀로 경기도민들의 교통 문제를 풀어드리려고 노력할 겁니다."

[김지환(35) / 경기 분당] "꼭 좀 실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시간 남짓 서 있다가 버스에서 내린 김 전 교육감은 '앉아가는 아침'에 투입되는 버스가 출근길뿐만 아니라 다른 도민들의 이동편의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경기이동자유공사를 세워서 출퇴근에 300대 정도의 직행버스를 우선 투입하고 낮에는 그 버스들이 투입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낮에는 지역간 문화예술, 관광 코스에 투입해서 도민들의 삶의 질, 도민들의 이동을 도와드리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고요."

보편적 교통복지로 불리는 '무상버스'에 이어 '앉아가는 아침'을 내세우며 대중교통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김상곤 전 교육감. 하지만 승객들의 편안함과 안전에 무게를 둔 '김상곤표 혁신교통'이 도로와 철도 건설 정책에 익숙한 도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4.04.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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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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