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승만·박정희는 주적, 김대중·노무현은 영웅... 정신적 독극물"

오늘(5일) 바른역사국민연합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분석 보고회'. 이들은 300여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8종의 교과서 중 천재교육·두산동아·금성출판·미래엔·비상교육 등 5종의 교과서가 좌편향 교과서라고 주장하며 퇴출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조갑제 대표가) 전국에 조직을 해가지고 한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름도 지어주시더라고요. 그 이름이 '반대한민국 역사교과서 회수 촉구 학부모 모임'입니다... 3.1운동은 '반대한민국 역사교과서 회수 촉구 운동'과 똑같다. 만세 부르는 그런 함성으로 잘못된 교과서 회수해야 되겠다."

분석 보고에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5종의 교과서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깎아 내리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민주화 운동을 과장되게 하면서 이승만, 박정희를 이 5종의 교과서의 주적은 이승만, 박정희입니다... 쉽게 말하면 백선엽, 이병철, 트루먼, 맥아더 이런 사람들에 대한 기술은 거의 전무하고 전태일, 김대중, 노무현은 거의 영웅으로 거의 성인 수준으로, 몇 개 교과서는 김대중을 거의 우상화합니다."

교학사 교과서에만 합격점을 준 조 대표는 '정신적 독극물'과 같은 좌편향 교과서를 검인정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독극물이 들어가 있는 식품이 유통되면 리콜해주죠. 이걸 방치하면 정신적 독극물이니까 그 심각한 사태는 아마 머지않아 제2의 통진당, 제2의 이석기로 나타날 것입니다... 관군이 적군한테 항복함으로써 여러분들과 같은 의병이 고립되고 거의 섬멸 직전에 가도록 방치한 책임은 국가예산을 쓰고 법을 집행하는 대한민국 교육부가 이 사태의 주범입니다."

교학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권희영 교수는 일부 교과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일성을 찬양하고 있다며 교육계에서 좌편향 민중사학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미래엔 교과서는) 이승만 대통령은 국회의 간접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이 됐고, 김일성은 '최고인민회의는 헌법을 제정하고 김일성을 초대 수상으로 선출'... 현재 교과서 검증하는 사람들이, 교육부가 좌편향 교과서를 쓴 민중사관에 입각해서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수단체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며 '좌편향 교과서 퇴출 운동'을 주장했지만, '이승만·박정희 미화'와 '북한 때리기'를 앞세운 이들의 대한민국 정통성 논리를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수긍할지는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4.03.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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