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기관보고가 예정됐던 오늘(26일) '국정원 국정조사'가 새누리당 의원들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무단 불출석'으로 파행됐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국회법 절차를 무시한, 이런 무도함의 도발은 바로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자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남재준 원장의 불출석 자체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새누리당 주요 관계자와의 연계된 정황들이 얼마만큼 의미 있고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것인가 하는 걸 오늘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더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국정원은 대통령의 직속기관입니다. 남 원장의 불참은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무엇 때문에 국민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지, 이것은 대선개입과 여러 가지 의혹을 증폭하게 만드는 현장입니다."

결국 회의는 1시간 만에 중지됐고,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남재준 원장의 무단 불출석에 대한 고발조치와 탄핵 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 "헌법 제65조에 의거 국회의 고유 권한인 탄핵소추권을 발동하여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할 것입니다."

비공개를 빌미로 회의 참석을 거부한 새누리당과 국회의 출석 요구를 뭉개버린 국정원은 불법적인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7.26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