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권영세 '집권하면 NLL 대화록 까고...'"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새누리당 집권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을 만난 권영세 대사가 NLL 대화록 공개를 비상계획으로 검토하고 있고, 집권하면 대화록을 공개하겠다고 말하는 음성 파일을 제보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음성파일] "NLL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그거는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거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계획)이고, 도 아니면 모고, 할 때 아니면 못까지. 근데 지금 소스가 청와대 아니면 국정원이니까 대화록 작성하는데서 거기서 들여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

이어 박 의원은 권 대사가 지인들에게 말하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얘기들을 들어보면 이번에 공개된 대화록 전문과 거의 일치한다며 NLL 대화록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에 불법 유출돼 공유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 "매우 긴 문장이기 때문에 이것은 누군가로부터 들어서 잠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NLL 대화록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에 불법으로 유출돼서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과 많은 관계자들이 이러한 비밀 자료를 들여다봤고, 그것을 공유했음이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음질이 좋지 않은 것을 권영세 실장의 발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먼저 언제 어디서 누가 녹음했는지 정확히 밝히라고 반발했습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막상 들어보니, 전혀 청음이 되지도 않는 사항을 갖고 마치 권영세 실장의 발언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박범계 의원은) 언제 어디서 누가 녹음했는지, 그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권영세 실장 이외에 몇 사람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 주시고요."

한편, TV조선에 따르면 권영세 대사는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에 대해 "녹취의 무엇을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배후로 지목됐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불법 유출된 NLL 대화록의 활용을 계획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불법행위를 공모했다는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6.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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