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12.12는 쿠데타, 5.16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이중적인 역사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후보자는 전두환 , 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7과 12.12에 대해 반란과 쿠데타라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유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킨 5.16쿠데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민기 민주통합당 의원] "(서면 답변에서) 5.16에 대한 답변은 후보자 개인이 판단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고 5.17, 12.12는 반란과 내란, 쿠데타라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유효합니까?"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네, 그렇습니다."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가 일으킨 5.16쿠데타를 평가하지 못하는 이 후보자를 향해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 후보자는 아직 공과가 갈리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기 민주통합당 의원]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라고 보이는데, 경찰총수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16은 지금 대통령의 아버지가 일으킨 쿠데타이고, 12.12, 5.17은 전두환, 노태우가 일으킨 쿠데타이지 않습니까."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5.16에 대해서는 아직 공과가 갈리고 있기 때문에 공직후보자로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일제에 항거하다 처형된 안중근 의사를 존경한다면서도 친일 잔재 청산에 대한 질의에는 깊이 고민해보지 못해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우리나라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라고 답변하셨어요.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깊이 고민해보지 못해서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안중근 의사는 제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는 분입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사려깊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 "토씨만 다르고 완전히 일치해요. 10페이지 이상 똑같습니다."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위원님께서 지적하신 내용 겸허히 받아드리겠습니다. 같다면 제가 잘못된 부분입니다."

[유대운 민주통합당 의원]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 (의혹이) 백화점 수준에 가깝다고 판단하는데 이래 가지고 13만 경찰을 신뢰의 바탕 속에서 진두지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보다 사려깊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국회에 나와서도 권력의 눈치를 보며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과연 국민을 위한 경찰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3.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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