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결렬시 양당 지도부 낙선운동 불사"

[성해용 목사] "협상에 시한을 정하고 그 때까지 합의가 안 되면 시민사회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을 약속하라."

시민사회인사들이 오늘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결렬된 야권연대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최종 결렬시 시민사회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등 원로들과 '2012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연대추진 시민행동', '희망과 대안' 등 단체대표 70여명은 4·11 총선 연대 합의에 실패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협상을 다시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낙청 교수는 협상 결렬에는 야권에서 압도적인 큰 힘을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대선을 위해서라도 큰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야권에서 압도적으로 큰 힘 갖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권연대 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국민 실망을 하고 있는데 경륜이 모자라면 열정이라도 있고, 용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지 않은가."

이어 백 교수는 통합진보당을 향해서도 야권의 총선 승리보다 당의 의석 수 확보에 신경쓰는 것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우리 국민이 지금 원하는 것은 2013년 이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2012년의 총선을 이기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의석 몇 개를 정해놓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건 자충수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오종렬 고문은 2004년 총선 열린우리당의 단독 과반의 폐해를 지적하며 이번에는 반드시 야권연대로 국회 과반을 차지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반드시 진보정당과 합동으로 함께 가서 국회 과반수 차지해야 다음에 2013년 새로운 체제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17대 국회의 우를 다시 범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민사회의 요구안을 각 당이 받을 때까지 당사 점거 농성을 벌이자는 주장과 협상 결렬 책임자 낙선 운동에 나서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야권연대 실현 의지는 강했고, 3월 1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야권연대 촉구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최영도 변호사] "두 정당의 지도부, 협상대표, 시민사회의 중재에 불복한 후보, 문제된 지역구 후보를 심판해야 합니다. 낙선운동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시민사회의 중재에 따라 닥치고 야권연대하라. '닥치고 야권연대'하라는 촛불집회를 제안합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다 연대 협상에 실패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총선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두 당이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다시 연대 협상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28 19:08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