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총학 "학교가 천신일 비호하려 학생 폭행"

고려대학교 학생회는 13일 오후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천신일 교우회장 비리의혹 해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학교측이 천 회장을 비호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한 뒤, 이에 대한 총장의 사과 및 천신일 교우회장과 학생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태호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정당한 기자회견을 폭력으로 막아서는 학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며 "2009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실종된 지 오래다, 앞으로 학우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고 호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누가 고대를 민중의 벗에서 적으로, 민족고대에서 MB고대로 만들고 있냐"면서 "고려대 학우들은 자유, 정의, 진리의 전당인 고려대학교와 선배들의 4.18 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천신일 교우회장의 비리와 이를 비호하는 학교 측의 기만적 행태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무기정학 징계 중인 '고대녀' 김지윤 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얼마 전에 이기수 총장이 김연아 선수에게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 넣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말했는데 정말 끔찍한 말"이라며 "이 총장이 말하는 고대 정신은 돈과 권력만을 쫓는 MB 정신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호 | 2009.05.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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