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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미국에서 돌아온 딱따구리 마리아는 아침마다 들판을 헤집으며 야생 호박을 따러 다녔다. 야생호박이 지천에 널리는 가을이 되면 돼지고기와 호박을 썰어 넣고 갓 수확한 옥수수 알갱이를 털어 넣은 음식을 자주 해 먹는데, 그 음식이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넉 달을 살고 온 미국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시급이 15달러나 되고 100달러 지폐를 팁으로 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천국 같은 나라라고 했지만 그 곳의 음식에 대해선 '빌어먹을'이라는 수식어를 늘 앞에 세웠다.

ⓒ림수진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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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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