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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오늘도 우리마을 구두수선공 오펠리아는 도무지 살리지 못할 것 같은 가죽장화 한 켤레를 들고 골똘히 연구 중이시다. 마침 그 앞을 지나다 아무래도 너무 낡은 듯하여 "이번엔 살리기 어렵겠지?" 하고 물었더니 "림, 일단 내 손에 들어오면 못 살리는 구두는 없어. 다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이지, 곧 부활할 거야"라면서 다시 또 웃는다. 혹시 오펠리아가 애타게 찾는 '혜순'이 이 사진을 본다면 부디 연락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림수진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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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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