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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경쟁 돌입...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김부겸·박주민(왼쪽부터)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함께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김부겸은 '정권 재창출'을, 박주민은 '시대전환'을, 이낙연은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4.15 총선 대승 후 석 달 만에 온갖 현안으로 공격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굳건하게 만들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딱 3개월이 흐른 지금, 원 구성 협상부터 야당과 갈등을 겪었고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민심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코로나19 상황 역시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새 지도부는 여기에 내년 4월 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까지 이끌어야 한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자의 '다른 시계추'

25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부겸·박주민·이낙연 후보자들은 모두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 했다. 다만 그들의 시계추는 조금씩 다른 곳에 놓여 있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자는 '지금 이 순간'을 말했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그럼에도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유는 "국민이, 국가가,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문재인정부 총리,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경험을 살려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얘기였다. 

김부겸 후보자는 '앞으로의 2년'을 말했다. 그는 "태풍이 올라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 없다"며 '7개월짜리 당대표' 가능성이 큰 이낙연 후보자를 견제했다.

이어 "2년 임기 당대표를 완벽히 수행해 2년 내 치러질 세 번의 선거에서 반드시 성공해 이 정권을 성공시키고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특히 "영남지역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박주민 후보자는 '미래'를 말했다. 그는 "2020년 7월 지금 우리는 위기로 인한, 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며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 준비를 넘어서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열어 새로운 준비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의로 정책을 만든다면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필승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확정

이날 합동연설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민주당 유튜브채널 '씀TV'로 생중계하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열렸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 경선 역시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를 함께 진행했다.

앞으로 26일 강원, 8월 1일 경남·부산·울산, 2일 대구·경북, 8일 광주·전남, 9일 전북,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에서 합동연설회가 이어지며 8월 2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지도부가 확정된다. 

다음은 발언순서대로 당대표 후보자 연설 요지를 정리한 내용이다.

[김부겸] "태풍이 올라오는데 선장이 그만 내릴 수는 없다"
 
김부겸 "태풍 올라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 없다고 생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 남소연
 
"총선 대승을 갖고 우리가 기뻐한 지가 불과 석 달 전이다. 그러나 최근 어떤가. 여러 가지 지표는,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국민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실망감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여론조사는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다 어려울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자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보수언론은 그날부터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이 왔다고 흔들어댈테고 그 결과는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거다. 

이럴 때 누가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까. 저는 적어도 태풍이 올라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서 그만 내릴래' 이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위임해준다면 2년 임기 당대표를 완벽히 수행해서 2년 내 치러질 세 번의 선거에서 반드시 성공해 이 정권을 성공시키고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이뤄내겠다. 또 영남지역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올리겠다. 그게 정권 재창출의 확실한, 큰 디딤돌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저 김부겸이 최선봉에 서서 민주당 정권 재창출 반드시 이뤄내겠다. 

제게는 오랜 꿈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꿈, 명실상부한 전국정당 민주당을 만드는 꿈이 있다. 또 새로운 꿈이 하나 더 생겼다. 양극화를 극복하는, 그래서 정말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드는 꿈이 있다. 민주당을 온 힘을 다해 성공시켜서 국민에게 희망주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국가를 앞당기는 그런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 

[박주민] "당 관리, 차기 대선준비를 넘어 새로운 시대 준비해야" 
 
박주민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주민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 남소연
 
"2020년 7월 지금 우리는 위기로 인한, 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 이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나? 1932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루스벨트는 이후 나라를 온전히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새로운 조치, 즉 뉴딜을 힘차게 추진한 결과 미국을 완전히 새로운 사회로 전환시켰다. 이후 민주당은 36년간 10번의 대선에서 무려 7번 승리했다.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90년 전 역사 안에 있다. 

안정적 당 관리나 차기 대선준비를 넘어서 위기에 고통받는 국민을 구호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며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열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책무다. 그것이 바로 176석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정당으로 만들어준 국민의 뜻 아니겠는가. 이러한 책무 수행을 위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고통받는 국민 곁에 있어야 한다. 능동적으로 사회적 대화를 열고 국민 속에 힘을 얻어야 한다. 사회적 대화를 상시로 열겠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안 하겠다. 수도권 과밀화 해결을 위해 행정수도는 물론 사법기관 역시 지방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대학통합네트워크를 만들어 지방분산과 입시위주 교육 개혁하겠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공수처는 야당을 설득하겠다. 그래도 안 된다면 국민이 만들어준 176석의 힘 믿고 나아겠다. 민주당이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것뿐이다. 국민과 함께 두려움 없는 개혁을 완성하겠다."

[이낙연] "7개월 당대표? 지금은 위기, 위기의 리더십 필요"
 
이낙연 "왜 당대표 선거에 나섰냐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후보가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대의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 남소연
 
"어떤 사람은 제게 왜 당대표 선거에 나섰냐고 묻는다. 저는 말한다. 위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왜 7개월 당대표를 하려고 하냐고 묻는다. 저는 말한다.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서 뒤뚱뒤뚱 첫걸음을 내딛었다. 거대여당으로서 첫 정기국회를 눈 앞에 뒀다.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국가적 재난 극복 경험을 많이 가졌다. 그런 경험을 살려 이 위기의 극복에 앞장서겠다. 불꽃처럼 일하겠다. 

제가 대표로 일한다면 경제를 회복하고 코로나 이후 신산업을 육성할 경제입법을 서두르겠다. 약자를 도우며 불평등을 완화할 사회입법을 촉진하겠다. 권력기관 혁신 등 개혁입법에 속도내고 행정수도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한 정치대화에 나서겠다.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성숙시키겠다. 시대의 변화를 미리 읽고 준비하는 미래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

저는 민주정부의 역대 대통령을 모시며 정치인으로 자랐다. 김대중 대통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대변인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총리로 일했다. 민주당의 은혜를 입으며 성장했다. 그 은혜를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 민주당을 발전시키겠다.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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