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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명당'에선 사이 좋이 좋게 선거운동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자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나란히 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전직 국무총리의 대결, 그리고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간 승부로 주목 받고 있는 서울 종로. 그러나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7일 <문화일보>가 발표한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5-6일 조사. 종로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 무선전화면접 90.2% 유선전화면접 9.8% 비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3%,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7.5%를 얻으며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물론 종로의 결과는 단순히 승패로만 판가름나지 않는다. 보수야권의 험지이자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황교안 후보가 역전승을 만들어낸다면, 차기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게 된다. 반면, 이낙연 후보의 '압승'이 이뤄진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은 물론, 보수야권은 재편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7일 동묘앞역 인근에서 유세에 나선 두 후보의 연설 현장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정국까지 흔들 진앙이나 다름없었다.
 
[황교안] "자랑스런 대한민국 무너져" 정권 심판 강조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중구성동구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의 지원을 받아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황교안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유세장으로 향하던 중 인파에 둘러 싸여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날 오후 3시 10분, 동묘벼룩시장으로 들어가는 동묘공원 옆길은 황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과 지지자, 당 관계자들까지 얽히며 통행이 어려웠다. 한 노점상인은 길을 막는 지지자들을 향해 "좀 먹고 살자"면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황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황 대표의 포스터 옆에서 '셀카'를 찍는 장년 여성, 선거유세단의 율동에 맞추어 어깨를 들썩이는 노년 남성 등이 눈에 띄었다. 한 노년 여성은 선거운동원에게 "어떻게 투표해야 하느냐"라고 묻자, 그 운동원은 "무조건 두 번째 칸에 찍으면 됩니다"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유세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이 좁은 간격에서 유세 연설을 듣기 위해 모여있다. ⓒ 이희훈

황 후보가 서울 동묘앞역 3번 출구 앞에 등장한 건 예정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 30분쯤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 맞춤형 도시 살리기 운동 ▲ 봉제사업 특구 지정 ▲ 주차공간 확보 등의 정책 설명도 했지만, 주로 '정권심판론'에 힘을 쏟았다.
 
황 후보는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그런데 기분 좋은 우리에게 초치는 세력이 있다"면서 "나라가 뻔히 잘 성장해가고 있었고, 살기 좋은 나라, 융성한 나라를 만들어왔는데, 2년 만에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라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이제 (집권) 3년째 되어 가는데 완전히 '폭망'하게 생겼다"라며 "이거 그냥 놔둬도 되겠나, 여러분? 안 되죠? 우리가 심판해야 된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함성으로 화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유세를 끝내고 인파에 둘러 싸여 지지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유세가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희훈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 입구에서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유세 차량으로 향하던 중 지지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그는 "경제가 망가진 것 때문에 우리 일자리가 날아가고, 특히 우리 아들딸 일자리가 없어졌다"면서 "잘 살던 우리, 활기차게 미래를 준비하던 청년들이 좌절에 빠진 게 누구 책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지자가 "문재앙! 개XX"라고 욕하자 주변의 다른 지지자 몇몇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황 후보는 "세금 폭탄" "비정상" 등의 단어를 써가며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을 겨냥했다. 그가 "4.15 총선에서 이 무능한 정권, 이 위선 정권, 우리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된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황 후보는 "무도한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희망의 새 나라로 함께 나아가자"면서 "바꿔야 산다! 바꿔서 살리자! 제가 앞장서겠다"라고 유세를 마무리했다. 박수를 치며 눈가를 훔치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결국 황 후보의 이날 연설은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을 최악으로 진단하며, 자신을 구원투수로 내세운 것이다.
 
연설이 끝나고 유권자를 만나려는 황 후보의 주위를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둘러싸며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김한표 의원이 황 후보의 원활한 유세를 위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해야 할 정도였다.
 
[이낙연] 코로나19 극복에 초점 맞춰...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낙연의 등장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정확히 두 시간 후인 오후 5시 30분, 이낙연 후보는 서울 동묘앞역 10번 출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카페 안에 있던 모녀는 "어머"하며 이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문을 열고 달려 나왔다.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만, 장년층 위주였던 황교안 후보의 유세 현장과 달리 다양한 세대가 모여 스마트폰으로 이 후보의 모습을 촬영했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노년 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전해받은 이 후보는 자신의 이야기 대신 건물 임대료를 낮춰주는 건물주,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위해 포장마차를 다시 여는 노점상인들, '과식투쟁'으로 자영업자 매출을 올려주려는 알바노조 등을 거론하며 "여러분 모두가 대단하시고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진단키트를 수입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요청한 국가의 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국내 치료비용과 미국 치료비용을 비교하는 기사를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잘 대처해왔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황 후보와는 정반대로 현재의 대한민국 위상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동시에 연설 중 대통령의 이름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지지도가 오른 문 대통령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코로나19로 인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의 유세를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연설을 듣고 있다. ⓒ 이희훈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일부 지지자가 "이낙연"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자 이 후보는 "이건 이낙연의 공이 전혀 아니다"라고 겸양을 표했다. 대신 "이렇게 위대한 나라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이렇게 위대한 국민을 모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코로나 전쟁을 이길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의 연설은 "싸울 준비만 하는 양반들 이번에 뽑지 마시고, 일할 준비 담뿍 갖춘 사람 먼저 뽑아주시기를 바란다"라는 호소로 귀결됐다. "싸움은 편안할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급할 때는 우선 너‧나 가리지 말고 머리를 맞대고 일단 일부터 해놓고, 그 다음 세상 편안해지면 그때 가서 싸우더라도 싸우자"라는 제안이었다. 이 후보의 "미워도 미워하지 말고, 이마를 맞대야 한다"라는 말은 결국, 연일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황 후보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반격한 셈이다.
 
이 후보의 '본인 자랑'은 연설 제일 마지막에야 등장했다. 그는 "공부 못한다는 말은 안 들었다. 일 못한다는 말도 안 들었다"라며 "저는 일을 좋아한다. 일을 했다 하면 끝장을 본다"라고 강조했다. "작심하면 대체로 성공한다"라며 "종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과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 사회적 상처, 작심하고 덤벼서 어떻게든 해결해보겠다"라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마치고 인사를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유세를 마치자 KBS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로 유명해진 지병수씨가 노래를 이 후보를 지지를 위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연설을 끝낸 그에게 '주먹 인사'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사람들도 계속 등장했다. 이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러 길을 나서는 뒤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할담비(할아버지 손담비)'로 유명해진 지병수씨가 노래를 부르며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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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