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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3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이 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현역은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김세연(3선·부산 금정구)·김영우(3선·경기 포천시가평군)·김도읍(재선·부산 북구강서구을)·김성찬(재선·경남 창원시진해구)·윤상직(초선·부산 기장군)·유민봉(초선·비례) 의원에 이어 여덟번째다.

여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 젊고 강함)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최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보인 당 지도부의 무기력함을 비판하기도 했다.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
  
추미애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맡은 여상규 위원장 지난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여야 의원들의 순서를 조정하고 있다. ⓒ 남소연
 
피켓 든 나경원, 그 앞에 여상규 지난 12월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나와 항의하고 있다. 이날 나경원 전 원내대표(오른쪽)는 동료의원들과 다소 거리를 둔 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 앞으로 곽상도, 장제원, 여상규 의원 등이 보인다. ⓒ 남소연

  
[오마이포토] 여상규 '하품은 못 참아'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4+1 협의체가 마련한 선거법과 공수처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을 벌인 황교안 대표와 함께한 여 의원. 장기간 농성 탓인 듯 황 대표를 비롯해 여 의원도 하품을 참지 못했다. ⓒ 남소연

여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라며 "저는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렸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당 지도부는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북돋아주지 못 했다. 의원들은 오로지 국회 선진화법에 고발될 걱정을 하고 있는 마당인데 '그건 걱정 말라 내가 책임지겠다'는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저는 심한 불만을 느꼈다"라고 꼬집었다.

또 "여당의 폭거를 막아내기 위해선 자유주의 진영 '빅텐트' 하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 역시 당 지도부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여 의원은 "곧 공천이 시작될 텐데 당 지도부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의원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50% 물갈이' 같은 위협을 하는 당 지도부에 말(직언)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사퇴 주장까지 염두하고 있나'는 기자들 질문에는 "자유 진영이 이렇게 코너에 몰리는데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전 국회의원들까지도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농성 함께한 황교안-여상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4+1 협의체가 마련한 선거법과 공수처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 뒷줄 오른쪽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이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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