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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뛰어든 도지사들, 몸은 지역구, 마음은 전국구 ⓒ 고정미
'몸은 지역구, 마음은 전국구'

대선에 뛰어든 도지사들 행보는 여느 지사들과 달랐을까?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한 광역자치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등 4명에 이른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홍준표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의 3~5년간 관용차(업무용 차량) 운행 일지를 입수해 분석했다. 비교 대상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경선 후보들 가운데 정당별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 1인으로 한정해 자유한국당 김관용 경북지사는 빠졌다. 지난 3월 28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유승민 의원으로 확정되면서 남경필 지사는 낙마했지만 정당 대표성을 감안해 포함했다.

안희정 운행거리, 홍준표의 3배... 남경필 서울 방문 476회 달해

세 도지사 가운데 관용차 운행 일수와 운행 거리가 가장 많았던 건 안희정 충남지사였다. 재선인 안 지사는 지난 2012년 1월 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1858일 가운데 1406일(76%) 관용차를 탔다. 총 운행거리는 25만5702km로, 1회(운행일) 평균 181km에 달했다.

초선인 남경필 지사도 지난 2014년 7월 1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936일 가운데 805일을 달렸다. 총 운행거리는 12만8234km로 안 지사 절반 수준이었지만, 1회 평균 운행거리는 159km로 안 지사 못지않았다.

반면 재선인 홍준표 지사는 지난 2012년 12월 2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1503일 동안 972일 관용차를 이용했고, 총 운행거리는 7만5144km, 1회 평균 거리도 77km에 그쳤다.   
손 흔드는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 참석한 뒤 승용차를 타고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안 지사는 대선 활동 때는 관용차 대신 캠프에서 빌린 카니발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다. ⓒ 권우성
도청소재지가 수도권과 가까운 안희정 지사나 남경필 지사는 서울을 방문할 때도 주로 관용차를 이용한 반면, 도청이 경남 창원에 있는 홍준표 지사는 서울 등 장거리 이동 시 비행기나 KTX를 주로 이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홍 지사의 경우 관용차로 서울을 방문한 기록은 5년 동안 단 3회뿐인데, 1회당 이동거리가 왕복 710~740km에 달했다.

반면 도청이 경기도 수원에 있어 KTX 이용이 사실상 어려운 남경필 지사의 경우 관용차를 이용한 서울 방문 횟수가 476회(32%)로 세 지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서울 방문이 102회(8.4%)에 그쳤지만, 최근 언론사 인터뷰 등으로 서울을 찾을 때 직접 관용차를 이용하기보다 천안아산역까지 이동해 KTX를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운행 기록이 다수 확인됐다.

관용차 관외 이동 비율도 남경필 지사가 35%(521회)로 가장 높았고, 안희정 지사 14.1%, 홍준표 지사 6.5% 순이었다.

남 지사는 용인(433회), 수원(253회), 성남(117회) 등 경기도 관내 이용 회수가 966회(65%)였고, 관외는 서울(476회), 인천(45회)이었다. 안 지사는 홍성(314회), 천안(226회), 대전(222회) 등 대전충남 관내가 1039회(85.9%)였고 관외는 서울(102회), 세종(37회), 인천(32회) 순이었다.

홍 지사는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부산경남 일원, 경북 일원, 전남 일원 등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부산경남이 913회(93.9%)로 가장 많았고, 타 지역은 대구(20회), 경북(12회), 울산(11회) 순이었다.

홍준표, 휴일 동창회 가다 교통사고... 역주행 논란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관용차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공용차량관리 규정(대통령령)에는 관용차를 '정당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선에 뛰어든 도지사들은 각종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 기자간담회 참석 목적 등으로 타 지역 출장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인 정치 활동과 도정 업무의 경계선이 모호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경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뒤에도 관용차로 전국을 누벼 선거 운동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일부 도지사들은 대선 활동용 차량을 따로 마련해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안희정 지사는 대선주자 활동 때는 캠프에서 빌린 카니발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지사도 관용차는 도지사 업무 때만 타고 평상시에는 개인 차량인 모닝을 이용한다고 알려졌다.   

관용차 이용 목적은 세 지사 모두 '도정 업무 수행'이 가장 많았다. 홍준표 지사는 972회 전체를 '도지사 도정업무 수행'으로 기록해 정확한 사용 목적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남경필 지사는 805회 가운데 절반인 439회가 '도정업무 수행'이었고, 안희정 지사도 '도정업무추진'이 1406회 가운데 절반인 706회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일정은 비교적 이용 목적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안희정, 대선 앞두고 인터뷰·토론회·간담회 늘어

안희정 지사는 대선 출마가 가시화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촛불 집회 참석, 언론사 인터뷰 등으로 서울 등 관외 방문 일정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7일 KBS 라디오 <공감토론>, 16일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 20일 <매일경제> 인터뷰 등으로 서울을 찾았다. 또 23일과 27일에는 각각 전주와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월에도 MBC <100분토론>, 언론 인터뷰, 각종 토론회, 기자간담회 참석 일정이 9건에 이른다.

반면 같은 시기(2016년 12월~2017년 1월) 남경필 지사 일지에는 언론 인터뷰나 토론회 참석 일정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 남 지사는 지난 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일 관용차 일지에는 도정업무 수행을 위해 서울, 용인을 방문한 걸로만 기록돼 있다. 이때 남 지사가 관용차를 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시기 홍준표 지사는 부산경남, 대구 일원에서 도정 업무를 수행했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대선출마 선언한 남경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토요일, 일요일 등 주말 관용차 운행 비율은 남경필 지사가 25%(204일)로 가장 많았고, 안희정 지사 18%(252일), 홍준표 지사 6%(59일) 순이었다. 주말에도 각종 행사가 열려 도정 업무 수행 목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모두 사적 용도로 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작 휴일에 사적 용도로 관용차를 이용해 논란이 된 건 주말 운행 비율이 가장 낮은 홍준표 지사였다. 홍 지사는 지난 2013년 4월 21일 휴일에 모교 총동창회 행사에 관용차를 타고 가다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났다(관련 기사: 홍준표 지사, 관용차로 '동창회' 가다 교통사고).

홍 지사는 지난 2014년 3월 26일 일방통행 도로에 역주행 주차된 카니발 관용차가 발견돼 교통법규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 기사: 홍준표 지사 관용차량,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관용차는 종종 미담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2015년 3월 배기량 3800cc 에쿠스 관용차를 3300cc 제네시스로 '하향' 교체하는가 하면, 피로한 운전기사 대신 직접 운전대를 잡은 사진이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남경필 지사도 배기량 3600cc 체어맨 대신 카니발로 관용차를 교체하고, 집에서 도청까지 경차를 직접 몰고 출근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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