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60년 단관극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등록23.11.08 13:43 수정 23.11.08 13:43 복건우(geonwoo20)

강원도 원주시는 지역 시민과 영화인들의 아카데미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28일부터 극장을 강제 철거했다. ⓒ 유성호


지난 10월 30일, 강원도 원주시에 남은 유일한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이 철거됐다. 문화예술 활동을 하던 주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가 1인 시위, 단식농성, 고공농성을 이어가며 철거를 막아보려 했으나, 원주시는 공사를 밀어붙였다.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개관한 이후 60년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 2006년 폐관 이후에는 이북오도민회 사무실로 활용됐다. 2015년까지 다른 4개 극장(원주극장, 시공관, 문화극장, 군인극장)이 모두 철거되고 유일하게 남은 이 단관극장을 시민들은 지키고자 했다. 

'극장이 무너져도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안 된다'며 싸움에 나선 이들이 있다. 아친연대는 오는 12일 원주문화원에서 아카데미극장까지 시민들과 거리 행진을 벌인다.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무너지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들은 이제 극장 대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다. 극장 개관부터 철거 당시 모습까지, 아카데미의 역사를 사진으로 전한다.
 

1983년 당시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외관 ⓒ 아친연대 제공

  

철거 전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상영관 내부 ⓒ 아친연대 제공

   

철거 전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상영관 내부 ⓒ 아친연대 제공

 

지난 10월 12일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아친연대와 강원민주재단이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원주시의 철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아친연대 제공

  

지난 10월 30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4층 옥상 발코니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변해원씨가 안전모를 쓴 인부에게 제지당하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난간을 붙잡고 있다. ⓒ 아친연대 제공

  

지난 10월 30일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외벽을 포크레인으로 부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외벽은 노란 천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 아친연대 제공

  

철거가 진행되던 지난 10월 20일 강원도 원주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내 상영관이 허물어져 잔해물과 의자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 1963년 단관극장으로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개관 6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아친연대 제공

  

강원도 원주시는 지역 시민과 영화인들의 아카데미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28일부터 극장을 강제 철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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