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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도서관 3층에 마련된 메이커스페이스 동네공방./ 사진 함승태 기자
 느티나무도서관 3층에 마련된 메이커스페이스 동네공방./ 사진 함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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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있는 느티나무도서관(관장 박영숙, 아래 도서관)은 열람실, 책 대출 기능과 같은 1차원적인 기능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운동, 마을 포럼, 메이커스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용인시뿐 아니라 전국에서 유명세가 높은 곳이다.

도서관 연평균 이용자 수는 2020년 2만 9109명, 2021년 4만 2371명, 2022년 4만 4559명으로, 공공도서관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도서관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도내 사립공공도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도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예산' 심의를 통과했으나, 경기도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예산지원 전액 삭감, 왜?
 

도서관은 사립도서관이지만 공공성을 인정받고, 이들이 진행하는 양질의 서비스가 재정위기로 중단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와 용인시 매칭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도 예산이 전액 삭감돼 운영에 있어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도와 용인시 도서관정책과에 따르면, 도와 시는 올해 도서관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예산안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 먼저 도에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예산을 늘리고 시 부담 비율을 높이는 것을 제안했고, 도가 제안을 받아들여 예산을 세운 것이다.

이처럼 도서관의 공공 기여를 인정하고 예산을 늘려 지원 확대를 위해 힘써온 용인시와 경기도는 경기도의회로부터 예산 전액 삭감 이유조차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경기도와 용인시 모두 예산을 확보하고, 편성하기 위해 힘 썼으나 도의회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예결위에서 심의한 결과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라며 "삭감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제365회 제1차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경기도의회 회의에서는 김선희(국힘·용인7) 위원이 사립공공도서관 지원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화진 평생교육국장은 "느티나무도서관은 사립이지만 용인시에서 규모도 크고 공공도서관으로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인정된다. 또 자체 재원 부담 비율이 도비나 시비 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도서관의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도비 매칭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서관이 용인시를 넘어 경기도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점과 공공성, 기여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원의 필요성과 도와 시가 매칭 사업을 진행해온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6년째 도서관을 이용 중이라고 밝힌 최윤숙씨는 "가정을 만들면서 연고지가 없는 용인에 오게 됐는데, 도서관은 낯선 도시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정서적인 집"이라면서 "육아를 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꿈꿀 수 있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도전을 하는 시민의 활동을 돕고, 응원하는 도서관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도서관과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서관 측은 예산 복원을 위해 관련 내용을 도서관 누리집에 공개하고, 지난 1월 28일부터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7754명(2월 3일 기준)의 시민이 온라인으로, 100명의 시민이 도서관에 방문해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시민과 함께 자라온 도서관이 운영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실었다.
 
지난해 4월 느티나무서관이 기후위기 주제로 진행한 컬렉션 버스킹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지난해 4월 느티나무서관이 기후위기 주제로 진행한 컬렉션 버스킹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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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이용한 도서관 손발 묶기?

일각에서는 도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결정은 예산으로 도서관 활동을 의도적으로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작은 소모임부터 환경 보호를 위한 탄소중립 운동과 용인 곳곳에서 버스킹을 열고 시민과 소통하는 행사 등 도서관의 크고 작은 활동들이 특정인에게 '눈엣가시'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경기도의회 장민수(더불어민주당·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 의원은 "상임위는 예산 심의에 있어 많은 예산을 검토한다"며 "삭감에 대한 명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담당 지역구 의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인 김선희(국민의힘·용인7) 도의원과 도서관이 위치한 동천동을 지역구로 둔 강웅철(국민의힘·용인8) 도의원을 통해 답변을 받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들을 수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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