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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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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기자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왔다. '비명(비이재명계)모임을 발족한다는데 몇 명이냐, 어떻게 할 거냐. 여기 (취재진이) 많이 오셨으니까 한꺼번에 정리정돈하면 '민주당의 길'은 비명모임이 아니다. 비전모임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회의실에 모인 의원들이 웃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한 이재명 대표 역시 미소를 지었다.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는 이렇게 나름 훈훈한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비명계가 모였다'는 세간의 불식을 잠재우려는 듯, 친명-비명 구분 없이 20여명의 의원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사회를 맡은 이원욱 의원은 "저희는 정치결사체나 이런 모임이 아니다"라며 거듭 '비명모임'이란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그는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를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지난 대선, 지방선거 이후에 '반성과 혁신'을 시즌 1·2로 나눠서 15회 정도 토론했다"며 "그것이 끝나서 앞으로 나아가야 될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구분짓기에 부담감도 드러냈다. 그는 "완전히 비공개로 논의해보자고, 다시 한 번 시작하게 됐다"며 "반성과 혁신 마지막 토론회 당시 김영배가 다당제 선거제도 관련해 커다란 태풍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모 기자가 '반명 의원들의 결사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비슷하게 써서 '우리가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다만 회의 자체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열려있는 만큼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 의견이 모인 곳이 정당"이라며 "그 중에서도 민주적 정당이라면 당 구성원들의 정말 자유로운 의견 개진, 진지한 토론, 그리고 의견 수렴을 통해서 더 효율적이고 국민의 뜻에 더 부합하고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자리가 많이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 나중에 토론의 결과물도 참고할 수 있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홍영표의 걱정 "국민들 정말 싸늘... 치열한 토론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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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중 최다선인 홍영표 의원은 "우리가 민심의 바다를 향해하고 있는데, 길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말 싸늘하게, 또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뭔가 기대를 버리는 그런 분위기 같다"는 걱정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으나, 민주당의 정체성, 비전 이런 것들을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롭게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희망을 줘야하는데 부족했다"며 "정말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정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4선이지만 지금처럼 당이 안정되고 단결된 때가 없었다"며 "과거에 지금 같은 상황이면 굉장히 당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 혼란 속에 있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점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우리 당의 정체성과 비전 등을 새롭게 만드는 데에 있어선 정말 백가쟁명, 혼란 이런 것들도 받아들여야 된다"며 "치열한 토론과 논의가 모여서 국민들이 (저희에게) 마음을 주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주제는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로,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민주당의 길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2024년 총선 전까지 당이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대표 외에 강병원, 고영인, 김영배, 김종민, 김철민, 박용진, 박재호, 송갑석, 송기헌, 서삼석, 신동근, 양기대, 오기형, 윤영찬, 이원욱, 이용우, 조응천, 천준호, 허종식, 홍기원, 홍영표, 홍정민 의원이 참석했다.

태그:#민주당, #민주당의 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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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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