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2024 파리 올림픽 참가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여론전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갈무리

러시아의 2024 파리 올림픽 참가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여론전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갈무리 ⓒ BBC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 금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2024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이 다시 올림픽에 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은 '테러를 저질러도 괜찮다'고 전 세계에 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어떤 스포츠 대회도 침략이나 맹목적 애국주의를 옹호하는 선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나치 독일 올림픽 개최 언급하며 반발 

앞서 IOC는 지난 26일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어떤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없으며, 두 나라 선수들은 국기나 국가 등 자국을 대표하는 모든 상징물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기존에 내린 징계를 재확인했다(관련 기사 : IOC, 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참가 허용? "국적 차별 없어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하고 있는 벨라루스는 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그러나 모든 선수는 차별 없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고, 단순히 국적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토록 하는 방법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전면 불허해야 한다며 IOC에 반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이 나치 정권 시절 1936 베를린 올림픽을 개최한 것을 가리킨 듯 "20세기 전반기 유럽에서는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진 실수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졌다"면서 "올림픽에서도 큰 실수가 있었고, 올림픽은 테러 국가와 상종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올림픽 보이콧까지 불사... IOC '곤혹'
 
핀란드 대통령과 기자회견 하는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연대를 강조했다.

▲ 핀란드 대통령과 기자회견 하는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연대를 강조했다. ⓒ EPA=연합뉴스

 
또한 우크라이나는 지난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최전선 격전지인 동부 바흐무트로 초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립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바흐 위원장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바흐무트로 초청한다"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중립의 깃발'도 피로 물들어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참가를 끝내 허용할 경우 올림픽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NOCU)는 이날 비상총회를 열고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올림픽 불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C는 적절한 이유 없이 올림픽에 불참할 경우 제재를 내리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내세워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자 2022년 말까지 북한의 국가올림픽 위원회 자격을 정지하고 모든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가 우크라이나에 제재를 내릴 경우 러시아를 반대하는 국제사회 여론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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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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