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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가영씨의 모친 최선미 씨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서명 동참을 호소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고 박가영씨의 모친 최선미 씨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서명 동참을 호소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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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진상규명 서명운동이 자주 진행됐던 장소,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노란리본 나눔'을 펼친 장소에 이태원 압사 참사 유가족들이 모였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째인 12월 29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거리(중구 은행동)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아래 대전대책회의)는 충청권 유가족과 함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에 나섰다. 고 박가영씨의 부모, 고 송채림씨의 부, 고 진세은씨의 고모, 고 김지현씨의 부모, 고 김예은씨의 오빠, 고 김정훈씨의 부 등 8명의 충청권 유가족이 함께했다.

고 박가영씨의 모 최선미씨는 "좋은 추모관을 만들어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기억하고 정부가 기억하고, 여야가 기억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참사로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고 송채림씨의 부친 송진영씨는 "이번 참사를 그냥 넘어간다면 다음에는 여러분의 형제, 여러분의 누이, 여러분의 자식이 언제든 같은 불행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진세은씨의 고모 진창희씨도 "지금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서명해 달라. 유가족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국가책임 인정, 대통령 공식 사과 ▲피해자의 참여 속 성역없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태원 참사 기억과 희생자 추모 공간 마련 ▲피해자 소통 보장 및 인도적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 마련 ▲2차 가해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대책 마련 ▲재발 방지 및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등의 요구사항이 포함돼 있다.

시민들의 발길은 쉽사리 서명대로 향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유가족들과 대전대책회의 성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이 소리에 발길을 돌려 서명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생겨났다. 배달노동자는 오토바이를 멈추고 서명에 동참했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꼭 껴안으며 위로한 시민도 있었다. 호소의 목소리가 지속될수록 서명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지나가던 시민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지나가던 시민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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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본부 김운섭 사무처장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심과인권-나무 문성호 대표는 "세상 어느 나라가 시민들이, 국민들이, 젊은이들이 거리를 걷다가 압사당해 죽느냐"면서 "우리가 이번에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또 언제 어느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거리를 걷다가 아니면 사랑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곳에서 또 죽을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강영미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국가에 요구했지만 또 다시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여러분의 서명이 유가족에게 큰 힘이 되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대전시당 김선재 청년위원장은 "수학여행을 가도 안전해야 하고 산업 현장에서 직장에서도 안전해야 하고, 친구와 만날 때도 혹은 거리에서도 당연히 안전해야 한다"라며 "안전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선우 대전지역 대학생 공동체 '궁글림' 부대표는 "시간은 2022년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여기에는 2022년 10월 29일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가족과 시민들이 모여 있다"라면서 "젊은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런 참변을 당하나. 우리는 국가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5시경에 시작한 서명운동은 이태원 참사 당일 최초 신고 시각이었던 6시 34분까지 약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 서명은 향후 전국적으로 100만 명이 모이면 취합하여 대통령실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명은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온라인 서명 ▶ http://bit.ly/3VfiwnThttp://bit.ly/3VfiwnT )

한편, 대전대책회의는 지난 12월 26일부터 소속 단체 성원들과 함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릴레이 피켓팅'을 둔산동 타임월드 네거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릴레이 피켓팅은 평일 낮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시되며,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여간 지속할 예정이다.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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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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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소속 성원들과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은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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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채림씨의 부친 송진영씨가 발언을 하는 도중 배달노동자가 오토바이를 멈추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고 송채림씨의 부친 송진영씨가 발언을 하는 도중 배달노동자가 오토바이를 멈추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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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이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 충청권 유가족들이 참사가 벌어진지 두 달이 되는 12월 29일 으능정이거리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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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이태원참사 진상규명 100만 서명운동, #10.29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10.29 이태원참사, #으능정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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