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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SBS 북한 전문 기자
 안정식 SBS 북한 전문 기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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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을 향해 가는 지금, 한반도 정세는 격화되고 있다. 북한 측에 강경 입장을 보여온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사일 도발 중이고, 최근 몇 년 동안 하지 않았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까지 하면서 남북관계는 더 냉각되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체제로까지 들어섰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2022년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를 예측해 보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근처 커피숍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취재해 온 안정식 SBS 북한 전문 기자를 만났다. 다음은 안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

- 올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대선이 있었고 정권 교체가 되었잖아요. 그에 따라 대북 정책도 바뀌었죠. 올해 한반도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올해 들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많이 했고 남한에서는 정권 교체가 있었죠. 북한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강경하고 원칙적인 입장을 가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북관계가 좀 더 경색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지금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는 게 꼭 남북관계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중, 미·러 간의 갈등도 심화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더 공고화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당분간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구도가 변화하지 않으면서 정세가 상당히 경색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부까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좀 더 미국 쪽으로 가게된 느낌입니다.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좀 더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미국의 세계 전략에 좀 더 부합하는 쪽의 전략 펴는 걸로 보이죠.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꼭 윤석열 정부가 어떤 선택을 했다기보다, 미국과 중러 간의 대립이 심화되는 세계적인 구도 속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 같아요."

"둘째딸 공개한 김정은... 추가로 공개한 걸 보면, 앞으로도 계속 나올 듯"
 
북한이 지난 11월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날인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며 김 위원장 딸이 동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2022.11.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북한, 어제 화성-17형 시험발사…김정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 북한이 지난 11월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날인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며 김 위원장 딸이 동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2022.11.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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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김정은 위원장 둘째 딸이 공개되었잖아요. 일각에선 후계 구도에 대한 건 아닐 거란 얘기도 있던데, 공개한 의미는 뭘까요?

"김주애가 처음 등장했을 때 하얀색 겨울 패딩 입고 초등학생 같은 분위기로 나왔죠. 저는 김주애가 처음 나왔을 때는 김정은이 계획적으로 주애를 데리고 갔다기보다는 딸이 아빠한테 '아빠 나도 따라가면 안 돼, 나도 따라가서 구경하고 싶어'라는 차원에서 갔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진을 공개한 부분에서는 분명히 북한 당국의 판단이 있었을 거예요.

북한이 처음 김주애 사진 공개했을 때는 딸과 같이 있는 아버지를 통해서 '친근한 어버이, 혹은 가정적인 아버지' 정도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거라고 봅니다. 근데 그 사진이 나가고 나서 외부에서 너무 평가를 잘해준 것 같아요. 이를테면 국내에서도 'ICBM 발사 현장에 딸을 데리고 나간 것은 북한 후대의 안전을 ICBM이 담보한다는 메시지 주려는 것이다'라는 분석들이 나왔거든요. 북한이 보기에 이런 분석들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딸 공개를 본격적으로 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북한이 처음 주애를 공개한 다음 날 주애 사진이 추가로 공개 됩니다. 북한이 김정은 동정 보도 영상을 재편집해서 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보통은 한번 편집한 영상을 그대로 재방송하거든요. 그런데, 영상을 재편집하면서 김정은 딸 사진을 더 넣었다는 것은, 북한이 처음부터 엄청난 의도를 가지고 딸 사진을 공개했던 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뒤에 김주애가 두 번째로 나왔잖아요. 두 번째로 나왔을 때는 검정색 코트를 입고 제대로 차려입고 나왔습니다. 이때부터는 북한 당국의 판단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야 됩니다. 김주애의 두 번째 등장 모습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이 앞으로도 김정은의 딸을 공식 석상에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근 남북이 접촉 시도했단 보도가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부인했죠. 어떻게 보세요?

"일단은 대통령실에서 부인했으니까 그 말을 믿어야겠죠. 하지만, 북한도 겉으로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이 정부의 속마음은 뭔지를 한번 직접 만나서 들어보고 싶다 하는 욕구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북한이 지난 11월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날인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며 김 위원장 딸이 동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2022.11.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북한이 지난 11월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음날인 19일 "초강력적이고 절대적인 핵억제력을 끊임없이 제고함에 관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최우선 국방건설 전략이 엄격히 실행되고있는 가운데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녀사와 함께 몸소 나오셨다"며 김 위원장 딸이 동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2022.11.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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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 겨냥한 것, 앞으로도 계속될 듯"

- 최근 몇 년과 달랐던 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였어요. 2018년 이후엔 미사일 발사가 없었는데 재개한 거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2018년 이후에 (북의) 미사일 발사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ICBM은 아니더라도 계속적으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있었어요. 특히 2021년도에 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 하면서 핵 무력 계속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거든요. 또 북한이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장기적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란 얘기를 계속해요. 미국에서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간에 북미 간의 적대관계라는 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해야 된다는 것이에요. 따라서, 북한의 무기 개발과 시험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봐야 됩니다.

다만 2018년에 소위 모라토리엄 선언 하면서 발사하지 않았던 ICBM을 다시 발사했죠. 이전보다 도발의 수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이 ICBM을 발사하지 않는 동안에는 ICBM 개발을 안 해왔냐면 그건 아니에요. 꾸준히 ICBM 개발과 성능 개량 작업은 진행해왔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이 ICBM 발사를 재개한 것은 남한에 윤석열 정부도 들어서고 다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좀 대립적인 국면으로 가면서, 그동안 자제해왔던 무기 시험을 재개해 대미 대남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싱가포르에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어갔더라면 협상이 좀 더 진행되면서 영변 지역에 대한 핵시설 폐기라든가 하는 쪽으로 진전됐을 수는 있겠죠. 근데 그렇게 가서 정말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지점까지 갔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저는 회의적입니다. 사실 하노이가 결렬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북한이 영변까지만 내놓겠다고 하고 영변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얘기를 안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영변이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영변 이외에도 다른 핵시설들이 분명히 있는 것이고 ICBM이라든가 이미 추출한 플루토늄이라든가 비핵화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영변 이외의 부분은 아예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 자체를 싫어했습니다. 그 지점에서도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는 겁니다.

저는 우리가 이제 냉정하게 인정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는 겁니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해온 역사가 수십 년이 되는데, 핵 개발 초기에는 북한도 '정말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까지 와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고 보는 건 순진한 발상입니다."

"지금 이 시점까지 왔는데 북한이 핵포기? 그럴 가능성 적다"

- 그럼 북한이 핵 포기 안 한다는 전제하에서 남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강화하는 게 제일 우선입니다. 그게 바로 뉴스에 지겹도록 나오는 '확장억제 강화'죠. 남한이 아무리 재래식 무기가 뛰어나도 북한 핵무기를 감당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핵무기의 힘 빌려 소위 확장억제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것이고요. 안보를 확실히 한 다음에, 북한도 핵무기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인식하는 단계가 오면, 유엔 제재에 어긋나지 않는 선상에서 기초적인 수준의 남북 간 교류 협력은 진행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올해는 연초부터 북한이 7차 핵실험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안 했어요. 북한의 계획이 달라진 걸까요?

"올봄에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 하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북한이 핵실험 않은 건 중국 쪽의 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후 북한에서 수해도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시기가 미뤄진 것 같은데요.

지금 한미가 계속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이전의 핵실험 때하고는 다를 거라고 얘기 하지 않습니까. 이 얘기는 뭐냐면, 북한이 핵실험 하면 굉장한 군사적 압박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겠죠. 근데 이런 군사적 압박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도 부담이 될 겁니다. 만약에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한반도 근처에 미국 항공모함이 거의 상시 배치된다거나 하면 중국에 굉장히 부담이 되거든요.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 핵실험 버튼을 누르면 한미가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거 아니냐' 이런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결국 할 거라 보시나요. 한다면 언제 할까요.

"제가 핵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계속 실험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성능을 개량시킬 수는 있다고 합니다.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해요. 지금 많은 전문가가 7차 핵실험은 전술 핵탄두에 장착할 수 있는 전술핵 실험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그런 핵실험 하게 되면 북한이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에 전술핵 탄두 장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더 많이 얻게 되겠죠.

저는 사실 올봄에 하려다가 못하고 나서도 올해 안에는 할 거라고 봤는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올해를 넘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에도 충분히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내년 한반도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1년 365일이라는 게 어찌 보면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한반도 정세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도 그 기간 안에 많이 바뀔 거예요. 국제적으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지 끝날지, 미·중 관계도 어떻게 변할지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죠.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상당히 공고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굉장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 하에서는 중국이나 러시아하고만 잘 지내면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거든요. 한국이든 미국과 대화할 유인이 별로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경색 국면이 쉽게 가시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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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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