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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철폐를 위해 항쟁했던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벌어진 '체험수기 공모'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마민주항쟁의 참여자와 목격자,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체험수기 공모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민주상, 자유상, 평화상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주상' 정광준(미국 거주)씨는 삼성라디에터 현장노동자로 있으면서 친구인 김종철(고려대 법학과, 1997년 간세포암으로 작고)과 함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에 끌려가 갖은 협박과 강압취조 속에 당시 논란이 된 사제총기 제작자로 내몰린 정황을 밝혔다.

'자유상' 이창곤씨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체포된 뒤 군경의 구타와 폭압에 못 이겨 친구들을 동조자로 발설해 오랫동안 고통 받게 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자유상' 박영주씨는 이틀간의 마산시위에 앞장서 참여한 경험이 이후 지역사 연구와 기록자로서의 삶을 살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이밖에 입상자 모두는 제각각 항쟁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나 곁에서 지켜본 가족으로서의 복잡다단한 소회 등을 털어 놓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특별기고를 통해 "고등학교 재학시절 체험한 부마항쟁 시기 최루탄 체험이 이후 역사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원은희 시인은 사향문학동인과의 모임 후 합류한 시위대열에서 새 구두 한 짝을 잃었던 기억을 들추었다.

이번 체험수기 입상작은 시상식이 끝난 뒤 연말께 책자로 간행될 예정이며, 창원특례시의 사업비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4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체험수기 공모 결과.
 부마민주항쟁 체험수기 공모 결과.
ⓒ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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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마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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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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