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조만간 대통령실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5일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다음 주 중 지역 4대 현안을 갖고 대통령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이 밝힌 지역 4대 현안은 제2 국가산업단지 조성,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수성못 관리권 대구시 이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등이다.
그는 수성못 소유권 문제와 관련해 "농어촌공사가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겠다고 버틴다면 사용료의 몇 배나 되는 종부세를 매기고 체납하면 사장실을 압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신공항 특별법은 큰 고비를 넘겼고 남은 것은 각론 일부와 시기 문제"라며 "여야가 극한 대치 중이라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원안 통과냐 일부 수정통과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 "이달 중 국방부장관이 대구에 내려와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경북의 5개 시·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특히 "국내 대기업과 대구 투자에 대해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대기업 유치의 자신감을 보였다.
투자기업의 업종과 관련해 홍 시장은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2차 산업(제조업)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유치가 성공하면 대구에 새로운 도시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3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기업 유치를 위해 정책적·행정적 지원은 하지만 별도의 재정적 지원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기업 유치를 위한 특별 지원이나 인센티브 같은 것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이번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이 낸 제안서를 보면 별도로 1년에 700억~800억 원 정도를 더 투자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 "지방행정 역주행" 비판, 전공노 "노동관념 후진성 반성하라"
홍 시장은 공무원노조가 민원실 점심시간 휴무제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구시 공무원들은 시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조직이지 공무원을 위해서 일하는 조직은 아니다"라며 "민원실에 한정해서 점심시간에 교대근무라도 하자는 것을 안하겠다면 나는 그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점심시간에 일하는 공무원이 어디 있느냐? 전부 일 안하고 쉰다"며 "민원실만은 그러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은 대민봉사 하는데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구에서 점심시간에 민원실을 폐쇄하자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방행정 시대에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과 공무원을 갈라치는 언론 플레이를 즐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 관념과 사회에 대한 인식 수준의 후진성을 깊이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공무원은 세금으로 급여를 받아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고용돼 다양한 행정 관련 노무를 제공하고 급여를 받는 임금노동자"라며 "점심시간에 교대근무를 하면 악성 민원이나 폭언·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