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세리머니 펼치는 케인

골 넣고 세리머니 펼치는 케인 ⓒ AP/연합뉴스


'삼사자 군단'의 캡틴 해리 케인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는 5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8강전을 갖는다. 20년 만에 8강 신화 재현을 노린 세네갈은 아쉽게 16강전을 끝으로 짐을 싸야 했다. 

'헨더슨-케인 연속골' 잉글랜드, 경기 지배하며 세네갈의 완승

4-3-3을 가동한 잉글랜드는 앞선 웨일스전과 비교해 1명만 바꾼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래시포드 대신 사카가 선발 출전했다. 세네갈은 4-4-2로 나섰다. 이드리사 게예, 파페 게예가 빠지고 낭팔리스 멘디, 디아타 등 2명을 교체하는 소폭의 변화로 잉글랜드를 상대했다. 

잉글랜드는 오른쪽 풀백 워커를 중앙으로 좁히는 언더래핑을, 반대편에 자리한 쇼를 넓게 벌리고 전진 배치시키는 오버래핑으로 비대칭 형태의 운용을 선보였다. 

잉글랜드는 상대 페널티 박스 측면까지 빠르게 올라갔지만 크로스 정확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점유율 우위를 보였으나 전반 20분 세트피스에서 스톤스의 첫 슈팅이 나올만큼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떨어졌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 세네갈은 간헐적인 전방 압박으로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후방에서 매과이어의 전진 패스 실수를 가로챈 것이 시발점이었다. 오른쪽에서 디아타의 크로스를 디아가 슈팅한 공이 스톤스를 맞으며 흘렀다. 이때 쇄도하던 이스마일라 사르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 위로 떠올랐다. 

세네갈은 전반 31분에도 전방 압박으로 사카의 패스 실수를 유도한 뒤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스마일라 사르가 밀어주고 디아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은 픽포드 골키퍼 손에 걸렸다. 

잉글랜드는 높게 형성되어 있는 세네갈 수비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전반 38분 케인이 2선으로 내려와서 패스를 받은 뒤 왼쪽으로 침투하는 벨링엄에게 찔러줬다. 이후 왼쪽에서 벨링엄의 낮은 크로스를 헨더슨이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1-0 리드를 잡은 잉글랜드는 전반 40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사카의 크로스를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넘겼다. 전반 42분 쇼가 상대의 패스를 끊어내며 역습을 감행했다. 박스 안으로 진입한 쇼의 왼발 크로스는 골문을 비우고 나온 멘디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잉글랜드는 전반 추가 시간인 48분 한 골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벨링엄이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중원에서 상대의 공을 탈취해 전진 드리블을 통한 역습을 전개했다. 벨링엄-포든을 거쳐 마지막 케인의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세네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테 시스, 은디아예, 디아타 대신 파페 게예, 디엥,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경기 주도권은 잉글랜드가 쥐고 있었다. 케인의 활약은 후반에도 두드러졌다. 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슈팅한 공은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케인이 기습적인 유효 슈팅을 시도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12분 승부를 결정지었다. 왼쪽에서 1명을 제친 포든이 커버를 들어온 쿨리발리의 다리 사이로 낮게 크로스를 공급했고, 사카의 왼발 마무리 슈팅은 골네트에 적중했다.

3골의 여유를 갖게된 잉글랜드는 좌우 윙포워드 포든, 사카 대신 그릴리시,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세네갈은 너무 무기력했다. 후반 28분 파페 사르가 먼거리에서 시도한 프리킥 슈팅 이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그만큼 잉글랜드의 중원 장악력과 압박은 완벽했다. 

잉글랜드, 이번 월드컵서 가장 높은 득점력
 
 선제골 넣고 좋아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선제골 넣고 좋아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래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우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컸다. 

시작은 좋았다. 첫 경기 이란전에서 6-2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후 미국와 0-0으로 비겨 실망감을 남겼지만 마지막 웨일스를 상대로 3-0으로 꺾고,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2개국 가운데 최다인 9골을 폭발시켰다. 득점 분포가 고른 것이 특징이었다. 팀내 최다인 래시포드의 3골을 비롯해 사카(2골), 그릴리시, 벨링엄, 포든, 스털링(이상 1골)이 골맛을 봤다. 

하지만 익숙한 이름이 빠져있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전 골잡이 케인이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그였기에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이었던 B조 3경기 무득점은 예상 밖이라는 시각이었다. 

케인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슈팅수 4개에 머물렀다. 대신 2선으로 내려오며 연계플레이와 파이널 패스에 좀더 치중하고 있다. 그 결과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도 케인의 활약은 빛났다. 첫 번째 전반 38분 선제골 장면에서도 케인이 2선에서 정확한 전진 패스를 벨링엄에게 공급하며 중요한 기점 역할을 해냈다. 전반 48분에는 케인의 전매특허인 군더더기 없는 피니시 능력이 발휘됐다. 개막 후 4경기 만에 터진 1호골이었다. 

이로써 케인은 잉글랜드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득점자로 우뚝섰다. 월드컵 7골, 유로 4골로 총 11골을 기록한 케인은 종전의 게리 리네커(10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반에만 2골에 관여한 케인의 활약으로 잉글랜드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케인과 더불어 공격진의 삼각편대를 형성한 포든은 2도움, 사카가 1골을 기록하며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반면 세네갈은 A조에서 카타르, 에콰도르를 물리치고 16강에 오르며, 'Again 2002' 까지 1경기를 남겨뒀지만 파상공세를 펼친 잉글랜드를 맞아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알 바이트 스타디움, 카타르 알 코르 - 2022년 12월 5일)
잉글랜드 3 - 헨더슨(도움:벨링엄) 38' 케인(도움:포든) 48+' 사카(도움:포든) 57'
세네갈 0

선수명단
잉글랜드 4-3-3 : 픽포드 – 워커, 스톤스(76'다이어), 매과이어, 쇼 - 라이스(82'필립스) - 헨더슨, 벨링엄(76'마운트) - 사카(65'래시포드), 케인, 포든(65'그릴리시)

세네갈 4-4-2 : E.멘디 - 사발리, 쿨리발리, 디알로, 야콥스(84'발로 투레) - 디아타(46'디엥), 파테 시스(46'P.게예), N.멘디, I.사르 - I.은디아예(46'디엥), 디아(72'디에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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