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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영상 시청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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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4인방' 부부만 따로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당 내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초청 만찬 회동 전 자신의 측근 인사들만 '콕' 집어서 만찬 회동을 하고, 그 자리에서 차기 전당대회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는 28일 "윤 대통령이 지난 23일 한남동 관저에서 친윤(친윤석열) 핵심 4인방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교통정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은 그로부터 이틀 뒤인 25일이었다.

'윤 대통령이 윤핵관 4인방과 만찬 회동에서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교통정리를 논의했다'는 보도내용은 여당 내에서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여권 관계자도 이날(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관저에서 열린) 윤핵관 회동에서 많은 것이 결정된 걸로 안다"면서 "전당대회 시기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윤곽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다음 회의 때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 4인방 부부 동반 만찬, 여당 지도부 만찬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 뒤 차기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지도부 입을 통해서 나온 셈이다. 이는 앞서 제기됐던 '차기 당권구도에 대한 밑그림 작업'이 관저 만찬 회동을 통해 어느 정도 완성됐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의원들에게 위화감 줄 것" 불만 속 "확대해석 안 돼" 반박도
 
지난 7월 15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승강기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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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의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 당내에도 서열이 있다는 걸 (대통령실에서) 알린 것"이라며 "만나더라도 의원들만 조용히 본다든지 해야지, 부부 동반까지 하면 너무 이너서클을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이) 누굴 (차기 당대표로) 민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안 될 경우 어떻게 할 거냐. 그 다음부턴 당정 관계를 깰 것이냐"며 "누굴 찍어 누르면 된다는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나도 그 그룹에 넣어달라고 전해달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가 있으니 그것을 풀자고 부른 것 같다"면서도 "이런 얘기 하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서운할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와의 회동 전에 윤핵관 4인방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를 부르기 전에 윤핵관 4인방과 회동을 한 건 적절해 보이진 않는다"라며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살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은 다른 의원들의 힘도 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측근 인사들을 통한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란 불만을 의식한 듯, '윤핵관 4인방 만찬 회동을 확대해석 하면 안 된다'는 주문도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김행 비대위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진짜 당무 개입을 하고 싶었다면 배우자를 동반하도록 했겠느냐"며 "집들이니까 부부 동반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조경태 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핵관 4인방 부부 동반 만찬이)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의원들이) 밥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끼리끼리 정치" "한탄 밖에 안 나와"... 야권의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 권성동 의원 마주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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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핵관 4인방 부부 동반 만찬'에 대한 야권의 비판은 보다 날카로운 편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관저(정치)에는 정치적인 반대파 그리고 자신의 라이벌들 같은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자기 친한 사람들만 불러서 밥 먹는 거라면 그게 '끼리끼리 정치'지, 무슨 관저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 또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의 정무적인 일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대통령이 지금 관여한다는 것을 아예 공개한 것"이라며 "한 마디로 말해서, '자기가 불편한 당대표는 불가하다'는 이런 입장을 당내에 널리 퍼뜨려서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 지도부와의 대화를 아예 저렇게 거절하고 시도하지 않는, 대통령은 아주 포용력 없는 편협한 대통령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도 개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당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그렇게 모여서 차기 당권 어떻게 잡을 것인지, 이런 논의나 하고 있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대해 정말 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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