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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 채택 관련 '폭력적 강행처리 민주당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컴퓨터에 붙여놓고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논문표절 증인 채택 관련 "폭력적 강행처리 민주당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컴퓨터에 붙여놓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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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국민검증단 교수에게 '표절 누명'을 씌워 논란에 휩싸인 국회 교육위 정경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이 고소당했다.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다.

피해 교수 "내 얼굴까지 공개하더니, 직접 사과 한 번도 안해"

7일, 피해 당사자인 김경한 중부대 교수(김 여사 논문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건증단 위원)는 경찰에 "국정감사장에서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하고 생중계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포한 정 의원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청에 접수했다.

이 고소장에서 김 교수는 "정 의원은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교육위 국정감사와 MBN 언론보도를 통해 마치 고소인(김 교수)이 표절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결국 고소인은 정 의원에 의한 음해성 비방으로 대학교수라는 직업 특성상 명예와 경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김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내가 국민검증단에서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한 이유는 학계의 상식을 회복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줘야 한다는 학자적 양심 때문이었다"면서 "그런데도 정 의원은 기초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동명이인이 쓴 논문을 갖고 와 인격살인을 저질렀다. 허위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나에게 단 한 차례의 직접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국감장에서 질의를 통해 "(김 여사 논문을) 멋대로 해석한 (국민검증단) 검증위원 16명 중에 중부대 김경한 교수란 분의 논문이 표절률 43%가 나왔다"면서 "이런 분이 다른 사람 논문을 검증할 자격이 있느냐. 이런 것을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원은 PPT 화면을 통해 김 교수의 이름과 직함은 물론 얼굴까지 공개했다. 이 모습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후 동명이인 착오에 따른 잘못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정 의원은 "전공까지 체육학으로 똑같아서 저희 의원실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유감 표명에 그쳤다(관련 기사 : "김건희 검증단 교수가 표절" 국힘 의원, "착오 있었다... 유감" http://omn.kr/20zyx).

이 같은 정 의원의 태도에 대해 국민검증단은 지난 5일 낸 성명에서 "정 의원이 국민검증단의 활동을 폄훼하기 위해 지극히 저열한 정치적 잔꾀를 부린 것"이라면서 "정 의원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으로서는 물론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못한 축생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검증단은 조만간 정 의원 규탄 기자회견은 물론 법적 대응을 추가로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도 국민의힘 의원 65명과 함께 이재명 당시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고려대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아들이 입학했던 고려대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지 8시간 만에 "사실관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사과한 바 있다.

태그:#정경희 고소, #김건희 표절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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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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