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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음료 컵이 무질서하게 버려져 있다.
 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음료 컵이 무질서하게 버려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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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우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거리 쓰레기로 인한 하수구 막힘이 지목되면서 '가로쓰레기통(길거리 공용 쓰레기통)' 운영 여부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강원도 18개 지자체 중 16곳이 공용 쓰레기통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는 시 차원에서 길거리에 공용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지 않았다. 강원도의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였다. 강릉·원주·삼척·동해시와 고성·양구·양양·영월·인제·정선·철원·평창·홍천·화천·횡성군 등에 문의해 본 결과, 춘천시와 같은 답을 받을 수 있었다.

춘천시는 종량제 봉투값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공용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자 이를 방지하고, 개인의 쓰레기는 각자가 해결한다는 취지로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기 시작했다. 현재 시에는 공식적으로 설치한 쓰레기통이 없다. 또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철원·화천군 역시 공용 쓰레기통 대신 분리배출을 장려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인제군은 재활용 쓰레기 배출을 수월하게 하도록 재활용 한마당을 운영 중이다. 철원군과 화천군은 각각 분리배출함과 집하장을 설치, 주민들의 분리수거를 지원하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관광지 내 개별 쓰레기통을 설치했으나 시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정확한 개수 파악도 되고 있지 않다.

속초시는 현재 버스 정류장 근처에 6개 정도의 공용 쓰레기통을 두고 있다. 담당자에 따르면 이마저 줄여나가는 추세다. 속초시가 철거를 선택한 이유는 시민들의 여론이 결정적이었다.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두면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질 뿐더러 분리수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일부 흡연자들이 꽁초를 처리하기 위해 공용 쓰레기통 근처에서 흡연하다 보니 간접흡연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속초시의 사례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 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공용 쓰레기통은 분리수거가 어려울 뿐더러 개인 쓰레기의 무분별한 배출 장소로 남용됨으로써 이런 친환경 기류에 역행한다는 입장이 힘을 받고 있다.

황순옥 춘천시 자원순환과 재활용팀장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자원 순환이 되도록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있다"며 "공지천 등 다중 이용 장소에서도 분리수거할 수 있게 품목별 쓰레기통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용 쓰레기통 설치는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질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공용 쓰레기통을 만드는 것보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않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려는 시민 의식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김정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태그:#가로쓰레기통, #쓰레기 종량제, #재활용 쓰레기, #강원도, #분리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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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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