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수비불안과 골 결정력 부재에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밤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 넣었지만... 골 결정력 부재+수비불안에 역전 허용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공격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공격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초반 분위기는 막상막하였다. 한국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황희찬, 권창훈 등이 빠른 공격을 펼치자 코스타리카 역시 조엘 캠벨을 위시로 한 빠른 역습으로 한국을 공략해나갔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 15분을 기점으로 한국쪽으로 넘어왔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미드필드에서의 적극적인 전진패스와 빠른 원터치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며 상대 수비를 공략해 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 27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윤종규의 스로인에서 시작된 한국의 공격에서 권창훈, 황인범이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뒤 윤종규에게 볼을 내줬다. 이를 받은 윤종규는 곧바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황희찬이 마무리 지으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 이후에도 한국은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7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문 앞에서 수비에게 막힌 데 이어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나온 권창훈의 슈팅마저 수비에게 막혀 추가골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수비불안이 나오면서 흐름이 코스타리카쪽으로 넘어갔다. 측면에서의 수비 커버가 늦어지면서 상대에게 좌우 측면을 공략당한 한국은 전반 종료 10분동안 무려 3차례의 실점위기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전반 42분 코스타리카 헤르손 토레스가 올려준 볼을 받은 헤위손 베네테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1대 1로 마치게 됐다.

후반전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볼 소유권을 쉽게 잃은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코스타리카 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며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후반 13분 손흥민의 슈팅이 나오기까지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17분 역전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조엘 캠벨에게 볼을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자모라가 올린 크로스를 콘트레라스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이것을 김승규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흘러나온 볼을 베네테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코스타리카가 앞서나갔다.

흐름바꾼 나상호 투입, 손흥민의 '결자해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득점해 동점을 만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전을 허용하자 벤투 감독은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8분에는 권창훈 대신 나상호를 투입하면서 측면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22분 황의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결정력 부재는 지속됐다.

이러한 흐름은 나상호 투입과 함께 변화됐다. 나상호는 공격에선 양질의 키 패스와 침투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펼치며 코스타리카의 역습을 억제시켰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후반 35분 결실을 맺었다.

황인범이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볼이 코스타리카 알바라도 골키퍼에게 향하자 나상호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당황한 알바라도 골키퍼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손으로 공을 잡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주심은 프리킥과 함께 알바라도 골키퍼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기회에서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반대편 골대 구석을 노리고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탄 한국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역전골을 넣기 위해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44분 황희찬의 슈팅과 손준호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데 이어 종료직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아쉽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5분 첫 슈팅을 시작으로 종료직전까지 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골대를 넘어가거나 수비에게 막히는 등 좀처럼 득점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후반 17분에는 중원에서 볼 소유권을 잃으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코스타리카전은 '결자해지'였다. 뒤지고 있는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떠트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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