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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A고 학생이 교실 안팎에 붙인 포스터.
 경기 수원 A고 학생이 교실 안팎에 붙인 포스터.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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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한 공립고가 '쾌적한 학습을 위해 교실 에어컨을 켜 달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교실 주변에 붙인 학생을 징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의 정당한 요구를 징계로 재갈을 물린 징계권 남용행위"란 지적이 나온다.

에어컨 가동 중단하자... 학생들 부글부글

23일, <오마이뉴스>가 경기교사노조와 경기 수원 A고등학교에 확인한 결과, 이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에어컨 작동 중지를 시정해 달라'는 내용이 적힌 포스터 8장을 교실 안팎에 붙인 이 학교 1학년 B학생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학생선도위원회를 열어 포스터를 게시한 것을 문제 삼았다.

B학생은 동료 학생들과 학교의 에어컨 가동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한 뒤 지난 6월 24일 교실 앞뒤와 복도 등에 A4 용지 크기 분량의 포스터 인쇄물을 붙였다.

"A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제목이 적힌 포스터에 B학생은 "학교 측은 6월 22일부터 에어컨 온도를 24도에서 25도로 증가, 23일부터는 점심시간 에어컨 작동 중지라는 조치를 내렸다"면서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B학생은 "여름 장마기간에 이런 조치를 시행한 것에 대한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면서 다음처럼 지적했다.

"1. 교실 내 평균 온·습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온전한 여가활동을 방해하는 것 2. 학생들의 수업집중도가 낮아진다는 점 3.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학교 운영적 측면의 모순."

B학생은 이 포스터에 "이것은 학교생활인권규정에 여러 번 명시되어 있는 '학생들의 자유 의사 표현'에 따른 활동이니 학생들에게 불합리한 제재가 없길 당부드린다"는 내용도 적었다.

그러나 학교는 이 학생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대응했다. 포스터 부착에 대해 A고교 학생안전부는 교내 CCTV를 확인해 포스터 부착 학생들을 찾아내고, 이를 주도한 B학생을 특정했다.

이에 따라 B학생은 수업시간에 학생안전부실로 소환되어 70여 분간 집중 조사를 받았다. 그런 뒤 이 학교는 지난 6월 30일 해당 학생에 대한 선도위를 열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학교의 교장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화장실 출입과 정수기 사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그러자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 인권침해'라고 지적하며 교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경기교사노조는 지난 20일 '교장 갑질' 혐의로 경기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한 뒤 인권위에는 진정서를 냈다. (관련 기사 : 수업중 화장실 금지한 교장... 교사들도 "학생인권 침해" 반발 http://omn.kr/20t3a)

경기교사노조 "이런 걸로 징계? 정말 학생에게 미안"

황봄이 경기교사노조 교권보호국장은 <오마이뉴스>에 "교육청이 지난해에도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A고교 교장에 대해 제대로 된 감사를 실시하지 않자 이제는 학교가 학생의 정당한 권리까지 심각하게 침해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학습을 잘 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 달라'는 학생의 포스터 게시 행동은 정당한 것인데 칭찬은커녕 징계까지 내렸다. 정말 학생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는 제16조에서 "학생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A고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쪽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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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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