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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수학평가 정상화 컨퍼런스>
 2022년 9월 1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수학평가 정상화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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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평가 정상화 컨퍼런스'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됐다. 그런데 행사 이름만 듣고서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어떤 방향일지 짐작이 될까 의문이다. 부제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된다. '수학교육을 망치는 평가, 이대로 괜찮은가'. 

학교 졸업 뒤 수년 혹은 수십 년이 지났어도, 학교시험의 기억은 다들 생생히 갖고 있을 것이다. 어느 과목인들 시험에 대한 기억이 좋을 리 없지만, 수학시험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간에 쫓겨 반도 못 풀거나, 고등학생 즈음 되면 소위 '수포자(수학포기자)' 대열에 들어서 찍기 일쑤였다.

학창시절 '수학을 못했다, 수학 공부를 안했다'라고 생각할지언정, '수학 평가'가 비정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 대한민국 수학교육을 망치는 주범은 '평가'라고 줄기차게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수학교육혁신센터의 연구원들이다.

'수학교육 망치는 주범, 평가 때문'... 오픈북 등 새로운 시도 나서는 교사들

이들은 학교 내신시험이나 시중의 문제집들이 교육과정과 평가기준을 벗어나 출제된다는 것부터 문제의식을 가졌다. 학생들 스스로 수학 개념과 원리를 발견하는 사고 과정을 서술할 수 있는 문제를 직접 만들어냈다. 그렇게 중학교 전과정 문제은행을 탑재한 플랫폼 '모두의 수학'이 완성되어 작년 가을 문을 열었다.

뿐만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고3이 치르는 모의평가, 대학별 논술고사, 수능의 문제를 매년 꼼꼼히 점검해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가 얼마나 되는지 감시하고 사회적으로 고발하기도 한다(지난 2017년, 연세대가 출제한 구술·논술고사에서 교육과정 위반이 적발돼 정원감축 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수학평가 정상화 컨퍼런스 1부에서 발제를 맡은 김상우 연구원
 수학평가 정상화 컨퍼런스 1부에서 발제를 맡은 김상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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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컨퍼런스 1부에서 발제를 맡은 김상우 연구원은 지난 4월에 실시한 '학교 내신 시험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소개했다(설문 대상:중고생 4785명, 학부모 3136명, 교사 194명 등 총 8088명) 여기에서 학생의 60.5%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시험이 과도하게 어려워서 수학을 포기한다고 응답했다. 교사조차도 64%가 '변별을 해야 해서 시험문제를 가르친 내용보다 어렵게 출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평가의 목적은 우리가 제대로 배웠는지, 보충할 것은 없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적어도 평가의 목적이 '변별'이라고 진심으로 믿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입시와 내신이 상대평가로 존재하는 한, 교사는 대학입시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학생을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새롭게 하려는 노력이나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학교 교육과정은 10년 전부터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여전히 변별에 치우친 학교가 많지만, 절대평가의 취지에 맞게 재학습의 기능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교사와 학교가 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인천 선학중학교 유영의 교사는 지필고사는 서술형평가로, 수행평가는 모둠협력평가로 치른다고 했다. 특히, 평가를 통해 재학습이 이뤄지도록 오픈북 평가로 치러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스스로 알게 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비로소 이해의 완성에 도달한다.

책을 펼치고 시험을 볼 수 있는 오픈북 평가에서는 그 누구도 한 번호로 찍고, 잠을 자지 않는다. 모두가 끝까지 시험에 임한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자기가 모르는 것을 더 알아내고자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보다 잘 하는 아이와 더 잘하는 아이를 변별하는 게 중요할 리 없다.
 
토론자로 나선 선학중학교 유영의 수학교사는 학교 내신시험에서 평가혁신을 이룬 실례를 소개했다.
 토론자로 나선 선학중학교 유영의 수학교사는 학교 내신시험에서 평가혁신을 이룬 실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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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혁신학교에서 근무하는 유 교사는 이전 일반학교에서도 이 평가 방법을 택했다. 학생들은 모두 이 평가 방식을 환영한다. 다만, 주변 학원가에서 이 학교 시험을 대비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학원을 신뢰하고 입시 준비를 우선시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이러한 방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가 서술형평가와 모둠협력평가, 오픈북 평가 등 새로운 방법을 고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수학을 가르치는가에 대한 대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기 위해 수학을 공부한다면 대학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수학을 공부할 필요가 없는 걸까. 그렇게 고생해서 수학을 공부해봐야, 살아가는 데 있어 아무 쓸모 없는 지식인 걸까.

대학민국 학생들이 수학이 배울 가치가 있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가치를 이토록 왜곡시킨 주범이 바로 '평가'라는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수학 평가를 더더욱 기형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수능의 '킬러문항'이다. 최고로 어려운 문항을 뜻하는 '킬러문항'을 탄생시킨 대치동 학원가 이야기, 평가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이야기는 다음 회에 이어질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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