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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총장실 건물 앞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총장실 건물 앞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총장실로 향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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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논문을 '국민대 교수회 차원에서재검증하자'는 안건이 국민대 교수들의 투표에서 부결됐다. '국민대 본부가 판정한 김 여사 논문 결과보고서 공개 요청' 안건도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국민대 교수들이 국민들의 논문 부실 검증 비판 여론과는 반대로 김 여사 관련 대학 본부의 결정에 힘을 몰아준 셈이다.

'국민대 판정' 국민 64%가 잘못이라고 판단했지만...

국민대 교수회는 19일 오후 7시 50분, '김건희씨 논문 검증 관련 국민대 교수회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에는 전체 회원 406명 가운데 77.3%인 314명이 참여해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투표 결과 '학교 본부의 김건희씨 박사학위논문 재조사위 판정 결과보고서와 회의록 공개 요청' 안건에 대해 반대가 162명(51.6%)으로 과반수를 넘겼다. 찬성은 152명(48.4%)이었다.

'교수회가 자체적으로 김건희씨 박사학위논문 검증위를 구성해 검증을 실시하자'는 안건에 대해서도 193명(61.5%)이 반대해 과반수를 훨씬 넘겼다. 찬성은 121명(38.5%)에 그쳤다.

이밖에도 '검증 대상을 김씨 논문 4편 전체로 하자'는 안건에 대해 '박사학위만 검증'이 105명(57.4%)으로 과반수를 넘겼다. '4편 모두 검증'은 78명(42.6%)'이었다.

표결 전 각 안건의 의결정족수를 과반수로 할지, 2/3로 할지 선택하는 투표에서는 178명(56.7%)이 2/3를 선택했다. 과반수 선택은 136명(43.3%)이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홍성걸 교수회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안건들은 모두 과반수 기준에도 미달하여 일반 안건(과반수 통과)으로 보아도 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교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우리의 결정이 어느 방향이라도 그것은 우리 교수회의 집단 지성의 결과"라면서 "집합적 결정을 우리 모두 존중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사회가 더욱 화목하고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갖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홍성걸 교수회장 "모두 부결, 집단 지성의 결과"

하지만 이번 결과는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데 대해' 전체 응답자의 64.2%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21.2%에 그쳐 부정 평가가 3배가량 더 많았다.

국민대 한 교수도 <오마이뉴스>에 "교수회 투표 결과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대에 더 큰 파고가 몰려올 것 같다. 참담하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국민대 교수회 온라인 총회 모습.
 12일 오전 국민대 교수회 온라인 총회 모습.
ⓒ 홍성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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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대 교수회는 지난 12일 오전 총회를 열고 '자체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여부 재검증'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교수회 차원에서 재검증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투표 결과 재검증은 무산됐다. (관련기사 국민대 판정 불신한 교수회 "김건희 논문 재검증 여부 투표" http://omn.kr/208x9)  

태그:#김건희 연구부정 의혹, #국민대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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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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