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5위에 위치한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KIA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비롯해 불펜 필승조에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1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는 선발 요원 임기영이 9회초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할 만큼 뒷문이 불안하다.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는 4위 KT 위즈는 KIA와의 간격을 무려 6경기 차로 벌렸다. 시즌 막판 KIA의 현실적 목표는 5위 사수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다행은 6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8위 두산 베어스까지 세 팀이 1경기 차 이내에 몰린 혼전 양상이다. KIA와 롯데는 5경기 차로 아직은 격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KIA는 8월 이후 11경기에서 4승 7패 승률 0.364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KIA가 반등하지 못하면 5위 사수조차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남은 기간 기댈 곳은 올시즌 리그 정상급 화력을 보이고 있는 타선의 활약 뿐이다.

※ KIA 소크라테스 2022시즌 주요 기록
   
KIA 타선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 올해 소크라테스는 타율 0.324 11홈런 5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83으로 외형적인 시즌 지표는 준수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52로 팀 내 야수 중 2위, 리그 야수 중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리그 적응을 마친 5월부터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인 소크라테스는 2017년 KIA의 통합 우승 주역인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소크라테스가 맹타로 KIA의 상위권 견인에 앞장서 재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대두되었다. 

그러나 8월에는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에 홈런 없이 5타점 OPS 0.604로 부진하다. 최근 4경기로 압축하면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474로 더욱 좋지 않다. 
 
소크라테스의 부진이 겹친 KIA 타선은 8월에 타율 0.270으로 4위, 홈런 6개로 공동 6위, OPS 0.701로 6위, 경기당 평균 득점 4.09로 8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리그 중하위권이다. 마운드의 줄 부상 공백을 타선이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부진은 부상 후유증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7월 2일 문학 SSG전에서 김광현의 투구를 얼굴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어 수술을 받았다. 부상당한 날로부터 정확히 한 달이 지난 8월 2일 그는 1군에 복귀했다. 놀라운 회복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 타격이 부진해 실전 감각을 아직 되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적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육체적으로는 치유되었으나 심리적으로는 타석에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만일 소크라테스의 하락세가 지속되면 KIA의 가을야구는 물론 그의 재계약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불방망이를 되찾아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선 뒤 재계약에 이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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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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