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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 보은의 대추 작황 부진이 심각하다.
 올해 충남 보은의 대추 작황 부진이 심각하다.
ⓒ 보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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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북 보은의 대추 작황 부진이 심각하다. 농민들에 따르면 전년 대비 40~50% 정도 생산량이 줄 것 같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일부 농가는 최대 70% 감소할 것 같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 유재철 회장은 "올해는 기상이 정말 좋지 않아 대추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추숙기까지는 2개월 정도 더 남았는데 또 장마가 계속되면 대추가 갈라지거나 무르기 때문에 이것까지 감안하면 최대 60~70% 생산량 감소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농가의 생산량 감소 우려는 10일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는 대면 축제 개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보은군은 각 읍면 작목반별로 생산량 파악과 동시에 대추축제를 개최하면 행사장에 나올 수 있는지 조사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가 없어 축제장에 나가 판매하겠다는 작목반이 없는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또 축제장에 나가겠다고 답변한 면 지역의 경우에도 17~25명 작목반 회원 가운데 한두 명이 이틀 정도 나가겠다는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추 생산량 감소는 이상기후 영향이 가장 크다. 대추 1차 개화기는 6월 중순 이후인데 당시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고온이 계속되고 밤에도 열대야 현상으로 대추 수정이 안되거나 수정이 됐다가도 우수수 떨어졌다고 농민들은 설명했다. 고온이더라도 간간이 비가 오면 기온을 낮출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아 대추열매가 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1차 개회기때 열매를 얻지 못한 농민들은 2, 3차 개회기를 기대했으나 1차 개화기와 같은 상황이 반복돼 대추를 얻지 못했다. 여기에 대추 총체벌레로 인한 피해까지 커서 이래저래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한 농민은 "대추 생산량이 적다 보면 축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은데 축제장에서 제때 상품을 구입하지 못할 수 있다"며 "생대추를 사러왔는데 생대추는 없고 건대추만 수북이 쌓여있으면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만족도 추락 및 보은 대추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생대추를 얻을 상황이 아니라면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 쪽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은군과 황토대추연합회, 축제추진위원회 등은 조만간 협의회를 열고 대추축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연합회는 13년간 동결했던 생대추가격을 비료와 농약,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올해 어쩔 수 없이 1㎏당 ▲24㎜ 1만 원 ▲26㎜ 1만5천 원 ▲28㎜ 2만 원 ▲30㎜ 2만5천 원 ▲32㎜ 3만 원으로 정했다.

태그:#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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