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LG 이재원

13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LG 이재원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28년 만의 대권을 노리는 LG 트윈스는 8일 기준으로 2위다. 지난 주말 3연전에는 2위 경쟁 상대 키움 히어로즈를 잠실구장으로 불러들여 2승 1패 위닝 시리즈에 성공해 양 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렸다. 

올시즌 LG의 강점 중 하나로는 홈런포를 꼽을 수 있다. LG 타선은 91개의 홈런으로 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다. 공동 2위 KT 위즈 및 SSG 랜더스의 81개보다 10개나 많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LG는 KBO리그 39년 역사상 단 한 번도 팀 홈런 1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이지만 LG가 유난히 거포 육성에 실패했던 탓도 크다. 과거 김상호(은퇴), 김상현(은퇴)을 비롯해 박병호(KT), 정의윤(은퇴), 양석환(두산) 등 LG 출신 우타 거포가 타 팀으로 이적해 잠재력을 만개해 홈런포를 폭발시킨 사례가 많았다. 

※ LG 이재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LG 이재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이재원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해는 LG의 우타 거포 육성 실패의 '잔혹사'를 청산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92cm, 100kg의 거구를 자랑하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재원은 2019년 1군에 데뷔했으나 16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1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퓨처스리그 2년 연속 홈런왕의 잠재력을 꽃피웠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올 시즌 이재원은 13개의 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하며 리그 공동 10위, 팀 내 3위에 올라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19홈런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그의 20홈런 고지 등극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재원은 13.69타석당 홈런을 기록 중이다. 20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이자 리그 홈런 2위인 김현수의 18.20타석당 홈런보다 순도가 높다. 13개의 홈런 중 절반이 넘는 7개가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후반기 10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LG 이재원

후반기 10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LG 이재원 ⓒ LG트윈스

 
아쉬운 것은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LG 외야진 구성으로 인해 이재원의 상시 출전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현수와 국가대표 주전 중견수 출신 박해민, 그리고 지난해 출루율 타이틀 및 골든글러브를 획득한 홍창기가 붙박이 외야 주전이다. 

여기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타율이 0.348로 '장외 타율왕'인 문성주까지 4명의 외야수가 돌아가며 지명 타자까지 맡고 있다. 타율 0.230으로 아직 타격의 정교함이 완성되지 않은 이재원의 상시 선발 출전이 어려운 이유다. 

이재원은 지난겨울 상무 입대를 지원했으나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를 다시 지원해 일단 병역을 마치는 편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가 전역해 돌아오면 LG 외야는 '교통정리'의 필요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재원이 20홈런을 폭발시키며 LG의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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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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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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