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 울산과 전북의 트로피 다툼에 포항 스틸러스까지 합세하는 바람에 여름 밤 초록 그라운드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일 김천 상무와의 어웨이 게임을 이기고 스틸야드로 돌아온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전북 현대의 발목을 붙잡아 주목을 받은 다크호스 강원 FC까지 물리치고, 승점 2점 차로 2위 전북을 턱밑에서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6일(토)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강원 FC와의 홈 게임을 2-1로 이기고 43점(35득점)이 되면서 2위 전북 현대(45점, 31득점)를 바짝 따라붙었다.

주장 신진호, 2도움 활약

홈 팀 포항 스틸러스는 게임 초반에 강현무 골키퍼의 펀칭 실수로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기고 4380명 홈팬들 앞에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 12분, 강현무의 글러브에 빗맞은 공이 골문 바로 앞으로 떠올라 강원 FC 키다리 수비수 케빈의 헤더 골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강현무가 몸을 날려 그 공을 쳐낸 것이다.

집중력을 가다듬은 포항 스틸러스가 19분에 첫 골을 코너킥 세트 피스로 터뜨렸다. 주장 신진호가 왼쪽 구석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공이 길게 넘어가 반대쪽 골문 앞으로 떨어졌는데 뒤로 돌아들어간 미드필더 고영준이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빈 골문에 차 넣은 것이다. 고영준 바로 앞에서 강원 FC 골키퍼 유상훈이 점프하는 순간 동료 수비수 김영빈과 엉켜 넘어져 어부지리로 얻은 행운의 골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격력이 물오른 강원 FC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초반(51분)에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강원 FC의 노련한 왼쪽 윙백 윤석영이 왼발로 날카롭게 올린 얼리 크로스를 믿고 골잡이 이정협이 돌고래처럼 솟구치며 멋진 헤더 골을 넣었다.

이렇게 뜨거워진 스틸야드는 그로부터 12분 뒤에 짜릿한 결승골이 터지며 검붉은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이번에도 신진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 실력을 뽐냈고 강원 FC 골문 앞에서 골잡이 허용준이 탄력을 자랑하며 헤더 골을 꽂아넣었다.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종료 직전까지 안간힘을 쓴 강원 FC가 추가 시간 2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에 골을 터뜨렸지만 부심의 오프 사이드 깃발이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오른쪽 윙백 김진호의 오른발 대각선 슛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지만 후반전 교체 선수 발샤의 오른발 찔러주는 순간 김진호가 서 있던 자리가 간발의 차이로 오프 사이드 포지션이었던 것이다.

이제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오후 7시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을 위해 서귀포로 날아가며, 7위 강원 FC는 그보다 앞서 10일(수) 오후 7시 30분 춘천에서 열리는 9위 대구 FC와의 홈 게임을 준비하게 된다.

2022 K리그1 결과(6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1 강원 FC [득점 : 고영준(19분,도움-신진호), 허용준(63분,도움-신진호) / 이정협(51분,도움-윤석영)]

2022 K리그1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51점 15승 6무 3패 36득점 21실점 +15
2 전북 현대 45점 13승 6무 5패 31득점 21실점 +10
3 포항 스틸러스 43점 12승 7무 6패 35득점 22실점 +13
4 제주 유나이티드 37점 10승 7무 8패 31득점 30실점 +1
5 인천 유나이티드 FC 34점 8승 10무 6패 28득점 26실점 +2
6 수원 FC 33점 9승 6무 10패 40득점 41실점 -1
7 강원 FC 30점 8승 6무 11패 34득점 39실점 -5
8 FC 서울 30점 7승 9무 9패 30득점 31실점 -1
9 대구 FC 27점 5승 12무 7패 31득점 31실점 0
10 김천 상무 26점 6승 8무 11패 31득점 30실점 +1
11 수원 블루윙즈 24점 5승 9무 11패 19득점 31실점 -12
12 성남 FC 18점 4승 6무 15패 24득점 47실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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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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