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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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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사실상 이준석 대표를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은 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비공개 회의엔 사퇴를 번복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사직서를 제출해 사직 처리된 상태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조수진 최고위원이 사퇴해 총 7명 정원에 4명(권성동, 성일종, 배현진, 윤영석)이 참석해 상임전국위 소집을 가결했다"라며 "대면으로 할지 온라인으로 할지 정해서 가능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상임전국위는 3일 전에 소집 공고를 해야 돼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정리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전국위는 당헌·당규의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다. 현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상임전국위에서 유권해석을 받고 그 다음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대표가 아닌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개정할 것"이이라고 밝혔다. 현 국민의힘 당헌 96조를 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라고 돼 있는데, 여기에 '직무대행'을 추가 하겠다는 것이다.

이준석 퇴로 열어주는 '직무대행 비대위' 목소리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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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비대위 전환을 두고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대위 성격을 두고는 의견이 엇걸린다. 이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마친 뒤 복귀할 수 있도록 '직무대행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2개의 파로 나뉜다. 이준석 대표 퇴로를 막는 비대위와 퇴로를 열어주는 비대위로 나뉘어져 있다"라며 "'직무대행 비대위'를 위해선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데, 이를 두고 내부에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 대표를 배제하는 비대위로 갈 경우 이 대표가 법원에 제소한다면 당이 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럼 당이 더 우스운 꼴이 된다. 합리적 이성은 존재한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는 사실상 이 대표의 퇴로를 차단하는 비대위로 방향을 잡았다. '직무대행 비대위'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없이 비대위의 성격 규정을 차기 비대위원장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직무대행 비대위'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부분은 논의된 건 아직 없다"라며 "(비대위의 기간이나 권한에 대해서도) 그 부분을 논의하는 건 부적적하는 것 같다. 탄생하는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과 논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해 온 김용태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당시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강력하게 비난했었는데, 이제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질 따름"이라며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 챙기려 거수기 행세를 했던 의원총회 참석자 분들은 부디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고 비판했다.

태그:#권성동, #비대위, #이준석,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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