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수문이 닫힌 공주보와 물에 잠긴 고마나루.
 수문이 닫힌 공주보와 물에 잠긴 고마나루.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물에 잠긴 고마나루.
 물에 잠긴 고마나루.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련사진보기

 
'가뭄 극복'을 이유로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은 결과, 고마나루에 30cm 이상의 펄이 쌓이고 수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거짓 가뭄 해프닝에 고마나루에 돌이키기 힘든 참사가 닥쳤다면서 환경부에 원상회복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부는 가뭄 해소를 위한 농어촌공사 공주지사의 담수 요청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12일 까지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고 담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28일 금강 공주 고마나루 일대를 찾아 공주보 담수에 따른 수환경변화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의 수문을 3년 이상 개방하고 가까스로 되찾은 고마나루의 금모래는, 물 아래 잠긴지 한 달이 체 못되어 펄로 뒤덮이고 말았다"며 "물떼새가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올 수 있는 모래사장을 되찾으려면 몇 년을 다시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꼬마물떼새가 산란과 부화를 하던 고마나루 모래사장은 성인키를 훌쩍 넘는 풀들만 자라고 있고, 금모래는 사라진 채 30cm이상의 펄로 뒤덮였다.

현장을 찾은 모니터링단의 장화가 푹푹 빠져 더 이상의 진입이 불가능할 만큼 펄 층이 두터웠고, 견디기 힘들만큼 악취가 진동했다는 것. 또한 날파리 떼가 무리지어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물떼새의 서식 흔적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금모래를 유지하기 위해 풀을 뽑고 진출입로 정비를 했던 시민들의 봉사활동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러한 상황을 '가짜 가뭄 대비' 소동이 불러온 '고마나루의 참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고마나루에 이런 참사를 불러온 공주보 담수의 이유는 '가짜 가뭄 대비'였다"며 "공주 정안 지역에 가뭄으로 인해 농사지을 물이 없어서 공주보 담수가 필요하다는 환경부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주보 수문을 닫아도 가뭄을 주장하는 정안 지역에는 단 1리터의 금강물도 가져다 쓸 수 없고, 실제 담수 이후에도 사용되지 않았다"며 "현장조사 결과, 담수 당시 가뭄예상 지역의 모내기는 99%이상 마친 상황이었고, 수로에는 물이 충분히 흐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주보 담수 후 펄 밭으로 변한 모습.
 공주보 담수 후 펄 밭으로 변한 모습.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또 "더 놀라운 것은 공주청양 지역의 정진석 국회의원은 보 운영 민관협의체에서 공주보 담수가 협의 되지도 않은 6월 12일에 이미 '공주보 담수 결정'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며 "이런 거짓 가뭄 해프닝에 고마나루에는 돌이키기 힘든 참사가 닥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환경부는 민관협의체 위원들의 절차상 문제에 항의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담수를 강행했다"면서 "그 결과 수년간 보 개방으로 회복된 금강과 고마나루는 다시 4대강 사업으로 망가졌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끝으로 "환경부는 이번 공주보 담수로 인한 고마나루 등 금강의 자연성 훼손에 대해 사후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원상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며 "아울러 가뭄 예방 효과에 대한 오판과 민관협의과정을 패스하고 일방적인 보 운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고마나루, #금강, #공주보, #공주보담수, #대전충남녹색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